[김진홍의 아침묵상] 농부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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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두레마을 약초밭의 배초향.

▲동두천 두레마을 약초밭의 배초향.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 (요한복음 15장 1절)”.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창조 역사를 진행하시던 마지막 6일째에 사람을 창조하시고 먹거리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지면의 온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창세기 1장 29절)”.

이 말씀 중 ‘씨 맺는 모든 채소’ 부분에서 ‘채소’라는 히브리 원어의 의미는 약초를 뜻합니다. 그래서 영국에서 번역된 영문판 번역으로 가장 권위 있는 킹 제임스(King James)판 번역에서는 채소를 ‘Herb’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Herb’는 약초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뒤 사람들의 먹거리로 ‘약초’를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들이 일상으로 먹는 채소들이 모두 약초입니다. 당근도 약초이고 배추도 약초이고 무도 약초입니다.

성경 상으로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인류의 조상을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에 거하게 하시고는, 과일과 약초를 먹고 살게 하셨습니다. 육류를 먹도록 허락하신 것은 창세기 9장 노아 홍수 이후였습니다.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되리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리라 (창세기 9장 3절)”.

우리가 성경의 첫 책인 창세기를 읽으며 주목해야 할 점은 9장에서 사람들이 육식을 하게 되면서, 수명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일과 약초만 먹으며 살던 인류의 조상들 수명이 노아 홍수 이후 육식을 하게 되면서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창세기 2장 첫 부분의 기록에 의하면 하나님과 땅과 사람은 공동 운명체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 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느니라 (창세기 2장 4절, 5절)”.

이 말씀을 미루어 살피건대, 하나님이 처음 땅을 창조셨을 때 땅에 채소 곧 약초가 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친히 약초를 경작하신 것이 아니라 사람을 통하여 경작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땅에 비를 내리시고 사람이 약초를 경작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땅에 약초가 경작되는 데는 하나님과 땅과 사람이 연결되어 서로 공동체를 이룹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에 삼위일체(三位一體) 신앙이 있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입니다. 그런데 그 삼위일체에 더하여 두 번째 삼위일체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땅과 사람의 삼위일체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허락하신 약초들을 잘 경작하여 허락하신 복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주어진 축복이요 의무입니다.

산과 들에 자라는 약초들을 잘 가꾸어 하나님이 허락하신 건강과 복을 넉넉히 누리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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