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과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사용한 표현 지적
교회 내 감염 아닌 ‘교회 외부 개인 간 감염’ 사례 확인
정세균 총리, ‘교회 모임 금지’ 발표하며 같은 표현 사용
고명진 수원중앙 담임 “오히려 방역 우수 사례 아닌가”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중앙침례교회 성도 중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두고 ‘수원 교인 모임 관련’이란 표현이 잘못됐다며 직접 대응에 나섰다.
염 시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회 외부에서 발생한 개인 간 감염 사례임을 지적하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의 이 같은 표현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염 시장의 이 같은 지적은 8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교회 모임 금지’ 행정조치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등, 교회를 대상으로 한 중앙정부의 편향된 정책에 대한 반증이기도 했다.
염 시장은 “‘수원시 교인 모임 관련’은 틀린 표현입니다”, “코로나19. 수원시 대응 519보”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27일부터 수원시에서 발생한 총 11명의 확진자에 대해 “이분들 중 일부가 다니는 교회가 집단 감염의 연결고리라는 추정이 있었다”며 “29일 우리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 브리핑에서 말씀드렸듯, 심층 역학조사 결과 ‘교회 내 감염이 아닌 교회 밖에서 개인적인 친분으로 감염된 사례’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사정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수원 교인 모임 관련’으로 표현되어 마치 우리 시에서 집단 감염이 진행 중인 것처럼 비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말씀드린 ‘과천 확진자-11’이 참석했던 ‘방문판매 설명회’ (인천시 소재)에서 확진자 6명이 나왔고, ‘군포확진자-76’이 방문했던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체’ (군포시 소재)에서도 3명이 추가되었다. 이 분들까지 ‘수원 교인 모임’으로 분류되어 시민들의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염 시장은 “우리시는 시민 불안을 막고,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자 ‘수원 교인 모임’이라는 중대본의 확진자 분류 명칭 변경을 정식으로 요청할 계획”이라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수원시 교인 모임’은 잘못된 표현이라는 점, 추가로 발생한 확진자 또한 타지역 내 n차 감염임을 양지하시고, 주변 분들께도 공유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담임목사는 “지역에서 전염된 사람이 와서 예배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추가 감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히려 철저히 예방수칙을 잘 지킨 사례로 소개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못할 망정 (언론과 방역 당국에서) 어떻게 교회 관련 감염이라고 여론화시킬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고 목사는 “염 시장님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고 밝혀 주셨다”며 “어떤 이들은 그것을(염 시장의 대응) 보고 저희 교회에 높은 공직자들이 있어서 시장이 눈치를 본다고 한다. 한국이 그런 사회라는 게 슬프고 교회가 더 노력하지 못했다는 자책도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