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민 미션포럼 개최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초대교회 신앙으로 ‘리셋’하자”
코로나19, 4차 산업, 이단, 동성애, 반기독교 등 사면초가에 처한 한국교회가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초대교회 신앙으로 나아갈 때 살아날 수 있음을 재확인했다.
국민일보·국민일보목회자포럼이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주제로 한 2020 국민미션포럼을 9일 오전 국민일보빌딩 컨벤션홀에서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명기 목사(국민일보 목회자포럼 사무총장) 사회로 1부 예배 뒤,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사회로 2부 2020 국민 미션포럼을 진행했다.
‘그래도 예수님이면 충분합니다’를 제목으로 설교한 김석년 목사(서초성결교회 원로, 패스브레이킹 기도연구소장)는 현 시대를 ‘비대면일상’, ‘집콕문화’, ‘각자도생의 삶’, ‘디지털휴먼의 등장’, ‘초법적 국가의 출현’으로 정의하며 한국교회에 다가온 도전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예수가 아닌 성공학, 상담학, 리더십, 교회성장학, 박사에 물든 목회를 해왔다. 더 큰 교회를 위해 죽기살기로 살았다. 예수로 살지 않았다. 십자가가 아니라 성공을 따랐다. 저부터 그랬다”고 했다. 그는 “탐욕스럽고 무례한 기독교, 세상이 짓밟혀도 말 한 마디 할 수 없는 기독교의 부끄러운 민낯이 코로나로 드러났다. 이제는 그만 정신을 차리고 십자가의 복음으로 돌아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왜 져 줘야 하는가. 왜 손해보는가. 억울한 일을 당해도 가만히 있나. 왜 침묵하는가. 왜 바보처럼 용서하는가. 예수의 피 예수의 심장이 있기 때문”이라며 “예수의 피로 언컨택트 시대, 각자도생의 삶, 디지털의 힘, 초법적 정부의 박해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석년 소장 “코로나로 기독교 부끄러운 민낯 드러나”
소강석 목사 “개인주의 신앙, 결국 공멸의 길로 갈 것”
2부 미션포럼에서 인사의 말을 전한 변재운 국민일보 대표이사는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몰라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답답하다. 교회가 강도 맞았다는 표현을 써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변 대표는 “길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쓰면서, 커피숍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없다. 교회는 안전수칙을 잘 지킴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희생양 삼는 느낌”이라며 “화내고 성토하고 광화문에서 시위만 해서는 안 된다. 지혜로운 방법과 해법을 모색하고, 나아가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교회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주제로 첫 번째 발제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초대교회적 신앙과 처음 사랑의 회복을 강조하며 “한국교회를 세울 골든타임을 놓치면 회복 탄력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성경적 신앙, 초대교회 신앙으로 리셋(reset)할 것 △예배를 회복할 것 △교회론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신앙의 생태계가 박살나 버렸다”며 “몇 달간 온라인 예배를 드리니 공동체 신앙이 깨졌다. 성도들의 신앙이 개인 취향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개인주의 신앙은 결국 신앙도 부도가 나고 공멸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가 끝난다는 보장이 없다. 포스트 코로나가 아닌 위드 코로나를 준비해야 할 때”라며 “앞으로 어떤 바이러스가 온다 하더라도 우리의 교회와 신앙이 흔들리지 않도록 잘못되고 왜곡된 신앙을 버리고 성경적 신앙, 초대교회 신앙으로 리셋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배와 예전은 선교사들이 한국교회에 물려준 가장 중요한 신앙적 자산이고 신학적 유산”이라며 “언제부턴가 시작된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으로 개인의 신앙, 개인의 지식, 경험, 영성이 강조됐다. 모든 것이 자신이 기준이 되어 자기 지식, 경험 윤리의식으로 공동체를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예배가 셧다운된 것은 한국교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라고 지적했다.
가정목회, 멀티미디어 가상교회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소 목사는 “필요성을 너무 강조하고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예배와 가상교회는 비상시기 임시방편으로 활용한 것”이라며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가 하나의 예배 놀이터, 자신의 영적 감정을 소비시키는 공간이 되었다. 몸으로서의 교회, 공동체로서의 교회, 조직교회, 공적교회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 목사는 △목회자가 초대교회적 신앙을 갖고 처음사랑과 첫 열정을 회복할 것 △자기 희생과 헌신의 모범을 보일 것 △예배 포맷을 새롭게 하고 임팩트 있는 메시지를 전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코로나 시대, 설교사역의 방향성에 대한 소고’를 주제로 발제한 김운용 교수(장신대 예배설교학, 신학대학원장)는 “이 엄중한 위기 앞에서 교회의 지도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새로운 결단과 관점의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설교 사역에 대한 신학적 고백의 점검 △설교에서 ‘본질로의 회귀’가 더 강조될 것 △하나님의 현존, 역사하심, 말씀의 능력에 대한 확신의 점검 △그리스도인 됨의 의미와 정체성을 바로 심어주는 설교 △돌봄과 위로, 격려와 소망의 공동체 수립 △전염병과 관련해 인간의 탐욕과, 하나님의 심판, 창조세계의 보존과 공존, 인간의 유한성과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설교 △설교자가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 능력을 갖출 것을 요청했다.
이어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가 교회 사례를 중심으로 ‘선교적 교회의 회복’을 주제로, 고정민 복음의전함 이사장이 ‘한국교회 세움을 위한 캠페인 전략’을 주제로 발제하고 종합토론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