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찬양 금지”… 캘리포니아도 기독교 차별 논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시민불복종과 ‘신앙적 투표’ 운동 확산

▲젠센 프랭클린 목사. ⓒ프리채플교회 제공

▲젠센 프랭클린 목사. ⓒ프리채플교회 제공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교회에서 찬양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자, 젠센 프랭클린 목사가 기독교인들에게 “(대선에서) 신앙으로 투표하라”고 권면했다.

조지아주 게인스빌의 프리채플교회 담임인 프랭클린 목사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교회에서 찬양과 성가대를 금지했다. 교회 집회는 100명 이하로 제한하고 찬양도 금지한 반면, 수천 수만 명이 마스크도 없이 시위하고 외치는 것을 허용한 것은 분명한 차별”이라며 “우리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믿음대로 투표하지 않을 경우, 급진적인 좌파가 교회를 제한하고 통제하게 될 것임을 기독교인들은 깨달아야 한다”고 적었다.

몇 주 전,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과 더불어 예배 재개를 허용했으나,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자 보건 당국은 성가를 포함한 모든 찬양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새로운 지침은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더라도, 개인의 신앙 생활을 위해 여러 가정들을 집단적으로 소집하는 일은 코로나19의 광범위한 전염에 대한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을 수반하며, 특히 취약한 모집단 내 감염, 입원,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또 “특히 찬양과 성가대 활동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한 위험의 감소를 부정한다. 따라서 예배당은 찬양과 성가대 활동을 중단하고 예배 참석을 건물 용적의 25% 내, 최대 100명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프랭클린 목사를 비롯해 많은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주정부가 교회의 찬양을 금지한 일이 종교 자유에 대한 위선적 공격이라고 보았다.

댈러스에 위치한 제일침례교회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도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시위는 허용하면서 교회 찬양을 금지한 ‘과학’은 (우리가) 거부해야 하는 ‘가짜 과학’이다. 외부에서 하는 시위가 안전하다면, 해변은 왜 폐쇄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전미히스패닉기독교지도자회의 토니 수아레즈 CEO는 “교회에서 찬양을 그만 부르느니 차라리 교도소에 가겠다”면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수아레스 CEO는 “하나님께 노래하는 것을 멈추기 전 교도소에 갈 것이다! 이는 마치 다니엘서 6장 말씀과 같다. 캘리포니아는 예배당에서 찬양과 성가를 부르지 못하게 했다“면서 시민불복종을 독려했다.

애배당은 병원, 장기요양시설, 교도소, 식품생산업체, 창고, 육가공공장, 식료품점 등과 함께 코로나19가 다수 발생했던 곳으로 파악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5월 발간한 워싱턴주 스카짓 카운티 공중보건부 보고서는 합창단 연습을 통해 참가단원 86%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2명이 사망한 후, 코로나19가 빨리 확산되었는지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보건 당국 관계자들은 예배의 장소가 노인을 비롯해 코로나19에 취약한 이들을 위한 온라인 예배와 그 외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촉진해 달라고 강력하게 권고했다.

텍사스에 소재한 린데일 제일침례교회 톰 벅 원로목사도 캘리포니아 기독교인들이 찬양금지 명령을 거부하는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독려했다.

벅 목사는 “이곳은 모든 교회가 선을 긋고 시민불복종을 실천해야 하는 곳이다. 그들은 인간보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물론 그 중 일부는 기꺼이 그 결과를 감수하겠지만, 이 전체주의적 명령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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