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문을 내고 문재인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WP는 박 대표를 2013년 ‘바츨라프 하벨상’ 수상자로 소개했다. 하벨상은 2011년 11월 ‘벨벳 혁명’의 주역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공화국 대통령이 별세한 후 반체제 운동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며,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첫 수상자다.
기고문에서 박 대표는 ‘우리는 북한에 식량과 정보를 보낸다. 한국은 왜 이를 막으려고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대형풍선에 음식과 전단지, 영상, 서적, 뉴스를 담은 USB를 실어 보내는데 그것들은 갇혀 있는 사람(북한 주민)들을 위한 외부 세계의 창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진실은 김씨 왕조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인권 활동가를 비난한 사실을 언급하며 “충격적이게도 문재인 대통령도 독재자의 여동생에게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한국은 민주국가이고, 전단지 재포는 표현의 자유다. 감여정 위협 후 몇 시간 만에 한국정부는 전단 살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고, 북한과의 허가 받지 않은 거래를 금지하는 법으로 기소를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가 나온 후 대북전단 살포를 불법화하고, 나와 동생 박상오 대표가 운영하는 대북인권단체 ‘큰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데 이어 법인 허가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나를 출국금지하고, 개은 은행 계좌에 대한 추적도 시작했다. 또 한 방송국이 내 집 주소를 공개하며 북한 암살자들에게 내 위치를 노출시켰다”며 “2011년 북한이 보낸 암살자가 독침으로 나를 살해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정부는 북한 인권재단의 예산을 92%나 삭감했고, 2018년 국가정보원 요원을 보내 북한 고위외교관 출신 탈부자 태영호의 연설을 방해했다. 또 북한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기관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세종연구소에서 근무 중이던 미 외교관 출신 데이비드 스트로브가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해임하고,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소장의 교체를 요구하며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한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하고 김정은 정권의 거짓말과 세뇌에 대해 대안적 이야기를 제공하려는 활동가와 탈북자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며 “침묵을 (강요)당한 탈북자들은 북한 내에서 벌어지는 잔혹 행위를 세계에 알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