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 사피엔스’, ‘호모 사피엔스’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  

[이효상 칼럼] ‘인공지능 로봇’, 인간의 조력자인가?

▲로봇 설교가 ‘BlessU-2’. ⓒ유튜브 캡처

▲로봇 설교가 ‘BlessU-2’. ⓒ유튜브 캡처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고 인간을 창조하신 후 인간을 반영하고 대신할 정도의 새로운 존재가 등장했다. 일명 ‘로봇’이다,

로봇의 영역이 무한정으로 늘어나고 있다. 인공지능을 내재한 알파고가 바둑에서 이세돌을 이긴 이후, ‘인간의 조력자인가, 인간을 대체하는가’라는 문제가 현대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특히 코로나19 이후 접촉이나 대면을 꺼리는 비대면 시대에 로봇과 인공지능(AI)의 결합은 그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로봇’이라면 흔히 궂은 일을 도와주는 심부름꾼의 이미지나, 대화를 나누며 말동무가 되어주는 친구 같은 이미지를 연상한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T-600과 같이 인류를 공격하는 침략자의 이미지 등을 가지고 있다.

1920년 카렐 차펙의 희곡인 ‘로섬의 만능 로봇 R.U.R.’에서 처음 등장했다. ‘로봇’이란 단어가 탄생하기 전에도 사람들은 오락적 존재나 살아있는 금속 인형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 희곡이 나온 뒤에 로봇은 금속 인형을 넘어 사회에 귀속된 기계 노동자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1962년 미국의 유니 메이션사가 최초의 산업용 로봇인 유니 메트를 생산해 제너럴모터스의 자동차 부품공장에 설치하며 로봇 산업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일본의 가와사키 사나 스웨덴의 아베베사 등이 로봇 시장에 뛰어들며 로봇산업의 규모는 커져갔다. 커져가는 규모와 더불어 기술의 수준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발전을 해 나가고 있다.

▲화성을 탐사하고 있는 로봇 ⓒpixabay.com

▲화성을 탐사하고 있는 로봇 ⓒpixabay.com

그럼 현재 로봇 산업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인간의 이익을 위해 태어나는 기계의 발전은 ‘자본주의'라는 틀 속에서 발전하고 있다.

현재의 로봇 기술은 상상 이상의 매우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따라서 몇십 년 전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일들을 현재의 로봇들은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 예들을 몇 가지 살펴보면, 먼저 ‘수술 로봇’을 들 수 있다. 인간의 손이 정교하다고 하지만 그날의 컨디션이나 긴장 정도에 따라 정교함이 떨어지는 것처럼, 인간의 기술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로봇은 프로그램에 입력받은 값만큼 정확히 움직이므로, 정교성이 매우 뛰어나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수술 로봇이 개발됐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수술로봇인 ‘다빈치’는 오차 범위 0.1밀리미터 이내로 수술 부위를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재활 로봇’도 등장했다. 재활 로봇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그들이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재활 로봇은 전쟁에 의해 발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수많은 장애인들로 인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후 장비의 수요 덕분에 충분한 연구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는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현재 인공지능이 내장되어 있는 로봇 의족과 생각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자 휠체어 등이 개발되었다.

인간과 로봇, 공생할 수 있을까? 로봇을 통하면 1초만에 자동 결제가 된다. 이처럼 현재 로봇은 많은 분야에서 수많은 일들을 수행하며 인간을 도와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진 로봇이 인간의 자리나 존엄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생중계 장면. ⓒ구글 제공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생중계 장면. ⓒ구글 제공

인간의 일자리 문제가 그 대표 사례 중 하나이다. 현재보다 더욱 뛰어난 능력을 가진 로봇이 등장하면 인간은 모든 일자리를 뺏길 것이라는 게 문제의 주요 쟁점이다.

이러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러한 문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기술의 진보를 늦춘다고 말하며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현재로써는 어느 누구의 말이 맞다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지금도 로봇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은 격렬한 토론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인간을 위해 만든 기술이 인간을 위한 것인지 합의가 필요하다. 문명의 진보는 인간이 저절로 컨트롤할 수 없을 정도로 득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될 수 있다.

공상과학(SF)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로 어떻게 드러날까. 사실 로봇이란 기술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도 수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은 인간이 지닌 지적 능력의 일부를 인공적으로 구현하며 생물학적 진화 과정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지능 발전의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가정 하에 인간을 도울 수 있는, 아니 인간보다 더 똑똑한 존재에 대한 관심이 바로 '인공지능(AI)'의 등장이라 할 수 있다.

▲이효상 원장.

▲이효상 원장.

20년쯤 지나면 인공지능(AI)이 한층 발전해 ‘로보 사피엔스((Robo Sapiens, 로봇+AI)’를 이룰 것이다. 이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인류)를 기능적으로 뛰어넘을 것이고, 인간의 정체성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 같다.

이에 최근 인공지능(AI) 로봇과 인간복제에 관해 격렬한 논쟁들이 오가고 있다. 어쩌면 정말 가까운 미래, 다음 버전의 차세대에는 우리가 찾지 못했던 새로운 방정식으로 기술되는 양자역학의 세계와 우주의 진화를 보여줄지도 모른다.

만약 AI가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롭고 황당스러운 답을 던져준다면, 과연 그것을 웃어넘길 수 있을까. 아니면 인간은 절대 찾을 수 없었던 가장 최적의 한 수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과학의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만약 인공지능이 정말 새로운 법칙을 발견하고 그것이 새로운 다음 시대의 과학 혁명을 야기한다면,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이 아닌 프로그램이 새롭게 그려낸 과학적 패러다임 속을 살아가는 첫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 놀랍게도 그러한 미래를 머지않아 마주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성경은 인간에 대해 “하나님이 생기를 불어 넣으시니 생령이 된지라(창 2:7)”라고 설명한다. ‘생령’이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living being- 표준새번역성경,우리말성경) 또는 산 영혼(living soul-kjv, 흠정역성경)을 말한다.

‘살아있는 영혼’이란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기능을 가진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는 말이다. 여기에 로봇이 소유할 수 없고 로봇과 달리 구별되어진 인간만이 가진 특별한 영역이 있음을 보여준다.

알파고는 처음부터 바둑판 너머 우주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인가. 결국 이 엄청난 로봇의 존재에 미래를 맡길 수 있느냐, 영혼이 없는 쇠덩어리로만 볼 것인가.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의 조력자인가, 아니면 인간을 뛰어넘는 대체품인가. ‘로봇’이라는 기계가 못하는 것, 인간만이 가진 본래의 저력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 자체가 대안이 아닐까.

이효상 원장(근대문화진흥원)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중증외상센터

<중증외상센터> 의료팀 집념에서 겹쳐 보이는 기독교 신앙?

박욱주 박사님이 OTT 넷플릭스 시리즈로 호평받고 있는 는 웹툰 및 웹소설 기반 작품으로,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가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지훈(백강혁 역), 추영우(양…

조르주 루오 반 고흐 티모시 슈말츠

깨어진 존재들의 공감에 뿌리내리는 ‘기독교 미학’

하나님 나라 추구 그리스도인 세상 더 잘 알고자 함 필요해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 샬롬 비전 구현 구체적 행위 피조계 돌보라는 명령 완수 깨어짐 속 빛나는 존재 발견 기독교 미학의 특징 중 하나는 ‘이상화된 미’를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크…

김조한

가수 김조한, 시편 프로젝트 동참 ‘10편: 그 이름을 부릅니다’

R&B 대디 김조한 ‘첫 작업’ 감격 “이 곡은 내 자식 같은 노래” 가수 김조한 씨가 지난 1월 31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그 이름을 부릅니다’를 발표했다. 신곡 ‘그 이름을 부릅니다’는 시편 10편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색다른 멜로디와 …

그라운드C

‘제2의 전한길’ 그라운드C, 세이브코리아 부산 강연에서 시대를 흔들다

강연에서 대중을 몰입시키는 능력은 단순한 말솜씨를 넘어선다. 논리적 흐름, 강렬한 메시지, 그리고 감정적 결집을 이끄는 힘—이 모든 요소가 결합될 때, 연설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대중을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한다. 필자는 평소 그라운드C(김성원)…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전국 각지서 일어난 수십만 국민들 “탄핵반대·자유수호”

윤석열 대통령이 기소된 후 맞은 첫 주말인 1일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네 번째 집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과 부산역광장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렸다. 탄핵 반대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수십만의 성도들과 시민들이 결집했으며, …

전한길

전한길 강사가 고발한 ‘불의한 헌법재판관들’의 실체

대한민국 사법부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운영돼야 한다. 특히 헌법재판소는 국가의 최고 법률기관으로서 국민과 국가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다. 그러나 최근 헌법재판소의 결정들이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면서 그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과연 헌법…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