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 “고난받는 성도들과 연대해야”
중국 당국이 빈곤층 생활 보조금을 빌미로 기독교인들에게 신앙 포기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터윈터가 최근 보도한 데 대해, 전 세계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사역하고 있는 한국순교자의소리(VOM)의 폴리 현숙 대표는 “‘기독교의 중국화’ 방침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3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교회에서 십자가나 예수 초상화를 내리고 시진핑 사진을 걸도록 하는 등의 행태에 대해 “이미 예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중국에서는 누구든지 공산당에 먼저 충성해야 그 다음에 종교가 있다”며 “이는 각지에서 다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독교의 중국화’란 하나님의 자리에 중국을 넣는 우상화로, 예배드리기 전에 공산당에 먼저 충성하겠다고 선서하고 하나님을 그 다음 자리에 넣으면 괜찮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예배도 얼마든지 드릴 수 있고 탄압도 받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런데 그건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또 중국 당국이 성경을 사회주의적 관점으로 다시 쓰겠다는 방침을 몇 년 전 밝힌 데 대해서도 “이미 조금씩 진행 중인 듯하다”며 “(중국에 있는) 저희 사역자들 중에서 중국어 성경을 사 달라는 이들이 있어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중국 현지에서는) 성경(내용)이 너무 고쳐져 있더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중국이 최근 선교사들을 대거 추방하는 등 박해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교 지도자들이 아직 남아 있는 선교사들의 안위를 염려해 비판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100명을 추방시키면 1,000명을 보내야 하고, 핍박받지 않는 나라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순교자의 소리’를 내줘야 한다“며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은 한 몸이고, 박해국가에 있는 이들은 목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중국에서 체포됐던 한 탈북자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수많은 구명 편지 덕에 풀려나, 북한으로 강제송환되지 않고 대한민국으로 와서 현재 순교자의소리와 함께 사역하고 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는 항상 계획을 조금씩 진행시키는데, 작은 교회를 철거하고 폐쇄했을 때 우리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편안하게 대형교회들을 공격하는 등 다음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며 “우리가 고난받는 성도들을 잊지 말고 그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