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기독교인 가정 자녀들 빼앗아 ‘재교육’ 협박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국제기독연대, 관련 보고서와 영상 공개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이 기도하는 모습.  ⓒ이른비언약교회 제공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이 기도하는 모습. ⓒ이른비언약교회 제공

중국 당국이 기독교 가정의 자녀들을 부모로부터 빼앗아 재교육 캠프로 보내겠다고 협박하는 등, 기독교 박해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최근 ‘중국 내 종교 압제’(Religious Suppression in China)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를 공개했다. ICC가 보고서와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 청두의 ‘이른비언약교회’ 성도인 리아오 장(Liao Qiang)씨는 “중국 공산당은 지난 2018년 12월 왕이 담임목사님을 체포하고 교회를 폐쇄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성도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이 같이 고발했다.

장씨는 “중국 공산당의 지속적인 박해로 인해 가족들은 중국을 떠나 대만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일반 성인 성도들뿐 아니라 자녀들까지도 협박했다. 자녀들을 입양한 성도들이 있었는데, 공산당이 자녀들을 강제적으로 원가정에 돌려보냈다. 이것이 우리가 중국을 떠나게 된 주된 이유다. 입양한 우리 자녀들도 빼앗기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공산당 관계자들은 한 성도 가정에서 무려 4명의 자녀들을 원가정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결과적으로 다른 가정에 보내버렸다”면서 “이는 살아 있는 비극이다. 끊임없는 압제 때문에 반드시 중국을 떠나야 한다고 느꼈다. 입양한 우리 자녀들이 가장 소중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ICC가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산당 관리들은 페이웬주와 징자난 가정의 자녀들을 강제로 빼앗았는데, 이들은 이 자녀들이 사악한 종교에 빠졌기 때문에 입양 문서는 더 이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공산당은 기독교인 부모의 자녀들을 데려갈 뿐 아니라 이들을 정부의 재교육 캠프로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그러면서 교회학교에 등록시키지 말라고 명령했다.

장씨는 중국에서 발생하는 소수 종교인들에 대한 압제를 보도해 줄 것을 미국 언론에 요청하며, 공산 정권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가 바로 ‘투명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해에 관해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다. 공정하게 이를 보도해 달라. ‘미 정부가 중국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이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노출이다. 그들은 투명성을 두려워한다. 우리는 정부 기관이나 대중들이 중국 공산당을 압박하길 원치 않는다. 왜냐하면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은 분명히 종교적 박해를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나빠질수록 그들은 기독교인을 핍박한다”고 전했다.

장씨는 “중국은 향후 미국과 외교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을 계속 박해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미국인들이 종교의 자유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타협할 용의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면서 “중국이 종교의 자유에서 양보를 한다면 미국은 무역에서 타협해야 한다. 종교적 자유를 정치화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지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ICC 동남아시아 지역 대표인 지나 고(Gina Goh)씨는 보고서에서 “장씨와 같은 기독교인들은 미 정부를 상대로 한 중재 요청을 주저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정부로부터 더 심한 박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뱁티스트프레스(BP)와의 인터뷰에서 “장씨는 대만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때조차 정부로부터 학대를 받고 있었다. 그들이 ‘미 정부가 우리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길 바란다’고 외칠 때, 더 많은 박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을 대신해 도우려는 다른 이들의 노력과 모순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정부에 대한 제재나 처벌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실제로 초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을 대신해 실제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이유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CP는 “ICC 보고서는 중국 공산당이 일상적으로 어떻게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중국화시키고, 교회나 예배당 폐쇄 또는 철거하며, 기독교인 체포하거나 사회적 압력 등을 가하는지를 조사해 문서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박해는 종교를 근절하고 국민의 삶을 더욱 통제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행동하는프로라이프를 비롯한 59개 단체가 5일(수) 정오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헌재)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헌재, 낙태법 개정 침묵하면서 재판관 임명만 압박?”

행동하는프로라이프를 비롯한 59개 단체가 5일(수) 정오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헌재)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연대를 중심으로 바른교육교수연합,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1인 가구

“교회에서 ‘싱글’ 대할 때, 해선 안 될 말이나 행동은…”

2023년 인구총조사 기준으로 1인 가구는 무려 782만 9,035곳. 전체 가구 2,207만의 35.5%로 열 집 중 네 집이 ‘나 혼자 사는’ 시대가 됐다. 2024년 주민등록인구 통계상으로는 지난 3월 이미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고 한다. 2050년에는 전체의 40%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림택권

“오늘도 역사하시는 ‘섭리의 하나님’까지 믿어야”

“두 개의 평행선으로 이뤄진 기찻길이어야만 기차가 굴러갈 수 있듯, 우리네 인생도 형통함과 곤고함이라는 평행선 위를 달리는 기차와 같지 않을까 한다. 우리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그저 좋은 날에는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곤고한 날에는 하나님이 우리에…

조혜련

방송인 조혜련 집사가 이야기로 쉽게 전하는 성경

생동감 있고 자세한 그림 1천 장 함께해 성경 스토리 쉽게 설명 재미 함께, 신학교수 감수 거쳐 조혜련의 잘 보이는 성경이야기 조혜련 | 오제이엔터스컴 | 614쪽 | 55,000원 CGN 에서 성경 강의를 할 정도로 성경을 많이 읽고 연구한 방송인 조혜련 집사가 ‘성경…

열방빛선교회 촤광 선교사

“수령 위해 ‘총폭탄’ 되겠다던 탈북민들, 말씀 무장한 주의 군사로”

“수령님을 위해 총폭탄이 되겠다던 북한 형제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죄를 깨닫고 회개하고 거듭나면서, 지금부터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위해 남은 생명을 드리겠다고 고백하더라” 열방빛선교회 대표 최광 선교사는 지난 25년간 북한 선교와 탈북민 사역을 …

북한인권재단 출범 정책 세미나

“인권 말하면서 北 인권 외면하는 민주당, ‘종북’ 비판 못 피해”

재단 설립, 민주당 때문에 8년째 표류 중 정치적 논쟁 대상 아닌 인류 보편의 가치 정부·여당·전문가·활동가들 역량 결집해야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주최한 ‘8년의 침묵, 북한인권재단의 미래는’ 정책 세미나가 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