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천지 문제 근본적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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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1일 전격 구속됐다. 그가 고령인 데다가 지병까지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이 같이 구속영장까지 발부한 것은, 그만큼 그의 혐의가 무겁고 또 신천지 내 그의 지위를 고려했을 때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교주가 받고 있는 주된 혐의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즉 코로나19 사태 당시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 보고했다는 것이다. 또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원의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6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도 있다.

물론 상기의 문제들은 결코 가벼운 것들이 아니다. 반드시 당국의 엄정한 수사와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잘잘못을 가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교회로서는 더욱 주된 관심사가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신천지로 인해서 미혹되고 상처받은 영혼들이다. 이것은 사법 절차를 통해 규명하기는 까다롭고, 그래서 한국교회가 더 책임져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특별히 가장 시급한 것은 깨진 가정들을 회복하는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신천지로 인한 가정 분열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너무나도 많다. 가출한 자녀나 배우자들로 인한 피눈물의 호소를 우리는 너무나 많이 지켜봐 왔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신천지 내부가 그 어느 때보다 균열이 일고 있는 이 때, 신천지에 빠져 떠났던 이들이 마음의 부담 없이 돌아올 수 있도록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한다.

더욱 근본적으로는, 이단의 가르침에 미혹된 이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이 각 교회마다 마련돼야 한다. 정죄하거나 비방하지 말고, 따뜻하고 자상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바른 복음을 다시 심어줘야 한다. 신천지뿐 아니라 이단에 빠진 이들을 계도할 수 있는 전문적 과정과 강사들이 많아져야 하고, 또한 단순히 이단에 빠졌던 이들 뿐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복음의 기초 위에 굳건히 설 수 있도록 교회의 설교와 양육 전반에도 더욱 노력해야 한다. 이단들은 늘 빈틈을 파고들어 자라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재판이 외압 없이 공정히 진행될 수 있도록 감시의 역할도 잘 해야 한다. 신천지는 사회 각계에 적지 않은 인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재력도 상당하기에 소송 비용 등은 별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것이 재판 과정에서 어떤 작용을 할지 잘 지켜봐야 한다.

한국교회는 신천지로 인해 너무나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까지 신천지 문제를 정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부디 신천지 사태를 교훈 삼아 한국교회가 더욱 바로서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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