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독교인들, 제2차 대규모 십자가 철거 운동 우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 현지 상황 전해

▲저장성 윈저우시에서 교회 두 곳의 십자가를 철거하기 위해 모인 보안 요원들의 모습(왼쪽)과, 십자가가 철거되고 있는 교회의 모습.  ⓒ한국 순교자의 소리 제공

▲저장성 윈저우시에서 교회 두 곳의 십자가를 철거하기 위해 모인 보안 요원들의 모습(왼쪽)과, 십자가가 철거되고 있는 교회의 모습. ⓒ한국 순교자의 소리 제공

중국 기독교인들 사이에 2015년에 1,700개의 십자가를 철거했던 것과 유사한 2차 대규모 십자가 철거 운동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 중이라고 한국순교자의소리(이하 한국 VOM)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7월 7일 새벽 5시 4분(현지시각) 중국 저장성(Zhejiang Province) 원저우(Wenzhou)에서 100명이 넘는 보안 요원이 아오디 기독교 교회(Aodi Christian Church)와 윈창 기독교 교회(Yinchang Christian Church)에 크레인을 몰고 도착해 자물쇠를 부수고 침입했다. 이들은 교회 사유 재산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교인들이 보안 요원들을 저지하려 했지만, 오히려 구타를 당하는 등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고, 보안 요원들은 80대 교인 한 명을 난폭하게 밀어 바닥에 쓰러뜨렸다고.

한국 VOM의 현숙 폴리 대표는 “교인들이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경찰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두 교회의 십자가는 철거되었다. 십자가가 철거되는 동안, 교인 몇 사람은 밖에서 기도하며 찬양했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교인들이 지방 정부 관리들에게 연락해 보았으나 그들은 그 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 교인은 “보안 요원들이 십자가를 철거하러 왔을 때 많은 이들이 여전히 집에서 자고 있었고, 노인들이 많이 나와 십자가 철거를 저지하려 애썼지만 힘에 밀렸다. 건장한 청년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고, 결국 십자가가 철거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고 폴리 대표는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14년 초에도 십자가를 강제 철거하는 움직임이 저장성에서 일어났었다. 중국 당국은 ‘세 개 철거, 한 개 개량’, ‘불법 건축물 정리’, ‘기독교의 중국화’라는 명목으로 저장성의 예배당 십자가를 강제로 철거했다. 많은 교인이 자발적으로 교회를 지키려다가 보안 요원들과 도시관리과 직원들에게 구타를 당했다”면서 “2015년 7월 기준, 저장성에서 1,700개 이상의 교회와 십자가가 철거됐고, 일부 가톨릭 교회도 철거됐다”고 전했다.

중국 가정교회와 동역에 대한 문의: https://vomkorea.com/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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