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현지인들에게 자비를”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이 발생해 많은 건물과 차량 등이 파손되고 수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던 가운데, 교계 지도자들이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중동교회협의회는 “재앙이 덮친 베이루트가 비극에 직면해 있다”면서 “(베이루트와) 함께 하자.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과 부상을 입은 이들,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자. 오 주님, 사랑하는 레바논과 마음이 깨어진 현지인들에게 자비를 내려주소서. 당신의 얼굴을 우리에게서 가리지 마소서!”라고 했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대주교는 “오늘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끔찍한 폭발로 영향을 받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주여,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트루로의 필립 마운트스테판 주교는 “베이루트를 위해 애도하고 있다”고 했다. 박해에 관한 정부 보고서를 감독 중인 마운트스테판 주교는 2년 전 CMS 미션과 함께 이 도시를 방문해 트루로 교구와 현지 기독교인들 사이를 연결시켜 주고자 했다.
폭발 지역 인근에 위치한 프란치스코 수도사들의 모임인 쿠르토디아 테래 상테(Custodia Terrae Sanctae)는 소속 사제들이 무사히 대피했다고 밝혔다.
한편 레바논 정부는 항구 창고에 오랫동안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이 대규모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레바논 최고국방위원회는 폭발 참사를 조사한 후 5일 안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레바논 방송 LBCI는 최고국방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 근로자들이 문을 용접하던 과정에서 화학물질에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이날 현지 방송 알하다스와 인터뷰에서 “폭발 피해가 발표됐던 것보다 커질 수 있다”며 “그것(피해액)이 150억 달러(17조8천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5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이루트의 폭발 사망자가 135명, 부상자가 약 5천명으로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