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의 아침묵상]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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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두레마을.

▲동두천 두레마을.

우리 역사에 등장하였던 여러 인물들 중에 특히 존경하는 인물 넷이 있습니다.

신라의 큰 스님 원효 스님, 임진왜란에 겨레를 지킨 이순신 장군, 2백 년 전의 선각자 정약용 선생, 그리고 도산 안창호 선생입니다.

이들 4분의 조상들 중에서 특히 이순신 장군의 초인적인 애국심과 전략에 대하여는 읽을 적마다 고개가 숙여집니다.

나는 우리 교회 교인들에게 성경은 물론 읽어야지만,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亂中日記)는 꼭 읽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자라는 자녀들에게 꼭 읽히라고 당부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역사 교육이 너무 약합니다. 여러 해 전 미국에 갔을 적에 한 학교를 방문하여 교장과 대화하는 중, 교과목들 중에 어느 과목을 특히 강조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교장의 서슴없이 답하는 말을 듣고 감명을 받았더랬습니다.

“미국의 역사입니다.”

역사학에 격언이 있습니다. “조상들이 겪은 고난과 좌절의 역사를 모르는 국민들은 그 고난과 좌절을 다시 되풀이하게 된다”는 격언입니다.

미국은 역사가 짧은 나라입니다. 그리고 여러 종족의 사람들이 섞여 이룬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역사 교육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50년간 개척자로 일해 왔습니다. 개척하는 일꾼들은 항상 열악한 조건에서 몸으로 부딪혀 나가게 됩니다.

나는 조건이 어려울 적마다 이순신 장군이 최악의 조건에서도 굴하지 아니하고 포기하지 아니하고 긍정적인 사고와 최선의 열정으로 임하였던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선조 왕에게 올린 상소문 중 “신에게는 아직 12 척의 배가 있습니다”고 한 글입니다.

정성들여 키운 해군과 함선들은 일본군에 깨어지고 상부에서는 차라리 해군을 해산하고 육군에 합류하라고 권하던 때였습니다.

당연히 포기하고 물러설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은 달랐습니다. 그래서 위대합니다. 우리 조상 중에 이런 불굴의 영혼이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신(臣)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나는 최악의 자리에 부닥칠 때마다, 이 말을 홀로 되새기곤 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할 각오를 다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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