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 결혼식에 참석한 기독교인 30명 체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기도하는 에리트레아 성도들. ⓒ한국 순교자의 소리

▲기도하는 에리트레아 성도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최근 에리트레아(Eritrea) 정부가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에 박차를 가했다고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Voice of the Martyrs Korea)가 11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6월 마지막 주 에리트레아 정부는 수도 아스마라(Asmara)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기독교인 30명을 체포했다. 이로써 지난 4월 이후 에리트레아에서 체포된 기독교인은 45명으로 늘었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에리트레아라는 작은 나라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이 많겠지만, 이 나라는 기독교인들에게 특별히 중요하다”면서 “2002년 5월부터, 에리트레아는 세계에서 기독교를 가장 혹독하게 박해하는 나라가 되었고, 사람들은 보통 에리트레아를 ‘아프리카의 북한’이라고 부른다. 그 나라 대통령이 지도자를 숭배하는 북한의 시스템을 좋아해서 자신의 국가에서도 똑같은 시스템을 적용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에리트레아 지하교인에게는 결혼식과 장례식이 특별히 위험한 모임”이라며 “정기적인 교회 예배는 비밀리에 드려야 하기 때문에 결혼식과 장례식은 에리트레아 지하교인들이 공개적인 모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당국도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결혼식에 지하 교인들이 참석하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에리트레아 지하교인은 결혼식이나 장례식을 해야 할 때 합법적인 국가 교회의 목회자들 중에서 지하교회에 대해 동정심을 가진 몇 안되는 목회자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에리트레아에서는 4개의 종교만 합법적으로 인정하는데 이 4개의 종교들도 엄하게 감시하고 제한한다. 개신교 중에서는 루터교 교회만 허용되며, 루터교 목사가 아닌 많은 목회자들은 10년 넘게 감옥에 갇혀 고문당하고 있다. 에리트레아의 감옥은 뜨거운 사막에 위치해 있고 죄수들은 보통 선박용 철제 컨테이너에 수감된다. 정부가 기독교인을 너무 심하게 핍박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국외로 도망쳐 에티오피아(Ethiopia)의 난민 캠프에서 살아가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최근 6월에 열린 한 결혼식에서 기독교인 30명이 체포되기 전인 지난 4월 말, 에리트레아의 수도 아스마라 인근 마이 체호트(Mai Chehot) 지역의 한 지하교회에서 15명이 예배를 드리다가 체포된 적이 있었다”면서 “이는 현재 에리트레아에서 45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수감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히브리서 13장 3절은 우리의 동료 기독교인들이 감옥에 갇힐 때 그들을 기억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전 세계 모든 기독교인은 이 45명의 형제·자매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아마 이들 가운데 다수가 단지 믿음 때문에, ‘아프리카의 북한’이라고 불리는 에리트레아의 사막에 위치한 선박용 철제 컨테이너 감옥에 갇혀 고통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서울시청 합동분양소 조문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사고 조문으로 새해 시작

방명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기도와 지원에 최선 기울일 것 사회 주요 문제 적극 나서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본부 임원들, 그리고 부장들은 을사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당한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 상황.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 운동권 출신들의 폭거”

내란죄 확정도 안 됐는데 공공연히 확정범? 고도의 통치 판단인지 헌재 결정 기다려야 대행의 대행도 탄핵 압박, 헌법재판관 임명 대통령 체포 영장에 ‘법 예외’ 적시 기막혀 대통령, 직무 정지됐으나 ‘현재 국가 원수’ 체포 동조하는 세력, 민주주의 죽이는…

엔딩 파티

살아 있는 사람 위한 장례식 ‘엔딩 파티’, 긍정적 인식 높아져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세이브코리아 “‘내란 수괴’ 단정? ‘무죄추정’ 따르라”

세이브코리아, 수기총을 비롯한 1200여 시민단체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언론, 공수처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내란죄’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쓰…

WEC 국제선교회, OW, 오퍼레이션 월드

‘세계 기도 정보 결정판’ 오퍼레이션 월드, 출간 60주년

“세계 기도 정보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이하 OW)가 출간 60주년을 맞았다. WEC 국제선교회(WEC International)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 선교사가 1964년에 발행한 초판은 불과 3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손으로 그린 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