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5주년, 건국 72주년… 한국교회의 사명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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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교수의 Engagement 23] 기적의 역사와 남겨진 과제

1.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숙을
2. 복음으로 한반도 통일 기여
3. 세계선교 통해 재림 준비를

▲5년 전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가 서울광장 일대에서 약 15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거행되고 있다. ⓒ크투 DB

▲5년 전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가 서울광장 일대에서 약 15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거행되고 있다. ⓒ크투 DB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이 일제의 잔혹한 식민통치로부터 해방되어 광복을 맞은지 75년이 지났다. 광복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에는 거룩한 빛이 회복되었지만, 잠시 후 분단이라는 차갑고 어두운 현실을 경험하게 된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1948년 8월 15일 남한에는 역사적 정통성을 가진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건국됐다는 사실이다. 북한 주민들은 아직도 주체사상파 공산주의 일당 독재와 김씨 왕조의 세습체제 아래서 신음하고 있다.

건국 이후 지난 72년간 대한민국의 역사는 말 그대로 파란만장했다. 전쟁과 평화, 패배와 승리, 퇴보와 성장, 한탄과 환희, 실패와 역전 등이 복합적으로 점철된 역사였다.

그러나 지난 72년의 역사를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기적’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기적적으로 건국됐고, 6.25 남침 전쟁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휴전 이후 기적적인 국가재건과 경제성장을 이루어, 가장 가난했던 신생 독립국이 세계 10대 무역국가로 성장하게 됐다.

정치적으로도 자유민주주의 제도가 비교적 자리를 잘 잡아왔다. 2016년 불법 탄핵과 2017년 주사파 정권 출현으로 지금 정치적인 큰 혼란을 겪고 있지만, 조만간 정상을 되찾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성장이라는 기적은 한국교회의 기적적 성장과 그 궤를 같이 한다는 것이다. 136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가진 한국교회는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적인 급성장의 역사를 보여주었다.

물론 그 급성장의 역사는 긍정적인 측면뿐 아니라 여러 부정적인 측면들을 가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통찰에 기초해 앞으로 광복 100주년을 기념하는 2045년까지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사적 사명을 몇가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1945년 만세를 부르고 있는 우리 국민들.

▲1945년 만세를 부르고 있는 우리 국민들.

첫째, 한국교회는 앞으로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숙 또는 내실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성도 개개인의 영적 성숙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내면적 성숙을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 한국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각종 다른 복음들을 몰아내야 한다. 한국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대표적인 다른 복음들에는 율법주의, 방종주의, 기복신앙, 신비주의, 영지주의 등이 있다.

율법주의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믿는 믿음만으로 구원 얻음을 거부하고, 인간의 공로, 자격, 업적, 행위를 구원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이단이다.

방종주의는 참된 믿음은 반드시 그 믿음의 열매요 증거요 결과로서 거룩한 삶과 선행을 낳는다는 성경적 복음관을 거부하고, 믿음으로 구원받은 자는 자기 멋대로 살아도 된다는 이단적 주장이다.

기복신앙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약속하신 복이 하나님나라에 속한 신령한 복임을 잊어버리고,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복을 신앙생활의 목적으로 삼는 비성경적 태도이다.

신비주의는 성령의 인격과 사역을 오해하여 예언, 치유, 입신, 방언, 환상 등 신비한 현상을 추구하고 경험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라고 믿는 비성경적 태도이다. 한국교회의 신비주의는 무속신앙과 결탁되어 근절하기가 매우 어려운 면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영지주의는 성속 이원론에 기초하여 소위 종교적 영역은 성스러운 것으로, 비종교적인 영역은 속되고 더러운 것으로 치부하는 비성경적 태도이다.

성경은 우리 모든 삶의 영역이 종교적이고, 성스러우며, 거룩하다고 선포한다. 그래서 교회와 그리스도인 개인은 정치, 경제, 경영, 사회, 문화, 예술, 교육, 과학기술 같은 다양한 일반은총적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빛을 발해야 한다.

▲기도로 시작한 제헌국회 개원식에서 이승만 박사가 연설하고 있다.

▲기도로 시작한 제헌국회 개원식에서 이승만 박사가 연설하고 있다.

둘째,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피묻은 복음으로 한반도를 통일하는데 기여해야 할 사명이 있다. 그것은 북한의 완전한 해방과 자유화 그리고 북한 기독교의 재건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다.

사실 북한 해방과 자유화 그리고 북한 기독교의 재건이 진정한 의미에서 성취될 때에야 대한민국의 독립은 완성된다. 대한민국 건국이 한민족 독립의 이정표를 세웠지만, 우리의 독립은 미완의 독립으로 남아 있다.

여전히 북한 정권은 최악의 인권탄압 정권으로 남아 있으며 신앙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불법적 정권이고, 그리스도인을 무참하게 핍박하고 죽이는 역사상 최악의 정권이다.

우리는 반드시 북한 주민들을 애굽의 바로와 같은 적그리스도적 정권으로부터 해방하여 참된 자유를 누리게 해야 할 사명이 있다. 이 일이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 이전에 꼭 실현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지저스아미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지저스아미

셋째,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에 기여하면서 주님의 재림을 준비할 사명이 있다.

현재 한국교회는 1인당 가장 많은 수의 선교사를 해외로 파송하는 교회로 널리 알려져 있다. 히지만 심각한 문제는 최근 선교사들의 증가 추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추방당해 국내로 돌아왔고, 돌아오고 있다. 선교지에 남아있는 선교사들의 사역 동력도 심각하게 위축되었다. 국내 교회들의 선교사 지원이 날로 축소되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는 한국교회의 국내적 위기를 부채질할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세계 선교 역량의 측면에서도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그렇다 해서 한국교회는 여기서 쓰러져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는 세계를 향하여 복음의 빚진 자의 심정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성령의 지혜를 받아 더 효과적인 선교의 전략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앞으로는 오프라인 선교도 중요하지만, 온라인 선교가 더 중요한 선교 플랫폼이 돼야 한다. 온라인 선교를 위해 인터넷 선교 전략과 웹 선교 전략이 더 혁신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그리고 유튜브와 다양한 SNS를 활용한 선교 전략들이 효과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그리고 온라인 신학교육, 제자훈련, 영성훈련을 위한 플랫폼들이 창조적으로 개발돼야 한다.

주님은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의 피묻은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고, 온 세상에 전파되는 날 즉 세계 선교가 완성되는 그날, 주님은 영광 중에 다시 오실 것이다.

놀랍게도 이 완성의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UN에 속한 200여개의 국가들 중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국가는 없다. 다만 아직 미전도종족이 있고, 성경이 모든 종족의 언어로 번역되지 않았기에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세계 선교 완성의 그날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복음에 빚진 교회로서 교회의 역량을 극대화하여 세계 선교 완성을 위해 전력질주해야 한다.

최근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기 위해 한국교회 전체가 하나 되고 있음은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필자는 그 소식을 듣고 마음이 시원해짐을 느꼈다.

한국교회는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면서, 이 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필자가 제시한 세 가지 사명을 이루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대한민국을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의 나라로 사랑하지만, 그렇다 해서 대한민국이 영원할 수는 없다. 우리가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동족을 사랑하지만, 한민족 역시 영원할 수 없다. 영원한 것은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과 그분의 나라 뿐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일분 일초를 아껴서 세계 선교에 전력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신 모든 자원을 극대화해서 주님의 재림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분투해야 한다.

그러할 때 한국교회는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착하고 신실한 종이라는 칭찬을 받게 될 것이다.

▲정성욱 교수.

▲정성욱 교수.

정성욱 박사
美 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저서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10시간 만에 끝내는 스피드 조직신학>, <삶 속에 적용하는 LIFE 삼위일체 신학(이상 홍성사)>,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십자가 신학과 영성>, <정성욱 교수와 존 칼빈의 대화(이상 부흥과개혁사)>, <한국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큐리오스북스)>, <밝고 행복한 종말론(눈출판그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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