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에 오른 카말라 해리스 의원이 조 바이든 후보와 함께 ‘친낙태’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낙태 반대 운동가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오는 11월 대선의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그녀는 러닝메이트 지명 발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조 바이든은 우리를 위해 일생을 보내왔기에 미국인을 통합할 수 있다.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합하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CP에 의하면, 해리스 의원은 미국의 친낙태단체인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과 가깝게 지내며, 낙태 반대 운동가를 기소한 경력을 지닌 급진적 낙태찬성론자다.
전통적인 낙태반대단체인 ‘수잔 B. 앤서니 리스트’(SBA List) 마조리 다넨펠스터(Marjorie Dannenfelster) 대표는 “카밀라 해리스는 세금 지원을 통한 임신 말기 낙태를 지지하는 극단주의자”라며 “이는 수백만 무소속 지지층과 평범한 민주당원을 포함한 대다수 미국인들이 거부한 의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친낙태 성향의) 바이든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해리스를 선택한 사실은 놀랍지 않다. 그들이 선출된다면, 즉시 트럼프 대통령의 낙태 반대 정책과 낙태 비용 지원을 제한하는 ‘하이드 수정안’(Hyde Amendment) 등을 되돌릴 것이다. 그들은 대법원에 낙태 찬성 이데올로기를 쌓아 여러 세대에 걸쳐 낙태를 반대하는 대의를 되돌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가족연구위원회(FRC)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회장은 “조 바이든과 카말라 해리스는 대선에서 ‘반생명’ ‘반가족’을 대표하는 표”라면서 “바이든 후보가 낙태에 대해 더 이상 좌편향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카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함으로써 그렇게 했다. 바이든은 급진적인 낙태의 줄 위에 있는 꼭두각시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힐난했다.
보수단체인 가톨릭보트(Catholic Vote) 브라이언 버치(Brian Birch) 회장은 “바이든 후보가 임신 말기 낙태와 같은 급진적인 낙태를 지지하는 해리스 의원을 선택함으로써, 그의 ‘가톨릭 정체성’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버려질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비판했다.
또 “바이든-해리스 팀은 이 나라의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위협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했다.
55세의 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검사를 역임했고, 주 법무장관을 지낸 후 2017년 상원의원에 선출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지난해 12월 중도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