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매일 함께 성경공부하면 정말 유익합니다”

강혜진 기자     |  

당진예빛교회 황만철 전도사와 학부모 인터뷰

▲(왼쪽부터) 김희영 집사·안진환 집사 부부, 황만철 전도사, 이현주 집사·최성욱 집사 부부.

▲(왼쪽부터) 김희영 집사·안진환 집사 부부, 황만철 전도사, 이현주 집사·최성욱 집사 부부.

충남 당진시 순성면 갈산리의 논밭 사이 2차선 도로를 달리다 보면 당진예빛교회 안내 간판이 나온다. 안내를 따라 경사길을 조금 올라가면 밝은 황토색 외벽에 2층 규모의 당진예빛교회·3C비전스쿨을 만날 수 있다. 건물 바로 옆에는 6m 정도 높이의 나무 십자가와 목재 데크로 만들어진 야외 테라스가 있고, 널찍한 아스팔트 주차장 왼편에는 모래가 깔린 작은 놀이터가 있었다.

다음세대를 위해 전세대가 헌신하는 교회공동체인 이곳에서 황만철 전도사와 성도들은 공동체 생활을 하며 성경 중심의 신앙훈련과 기독교 대안교육으로 자녀 양육에 힘쓰고 있다.

당진예빛교회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매일 새벽 5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성경을 읽고 쓰는 온 가족 새벽예배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식사 후 부모는 출근하고, 자녀 중 일부는 지역 초등학교에 등교하고 일부는 교회가 운영하는 3C비전스쿨에서 대안교육을 받는다. 공교육을 받거나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가 충분히 상의한 후 선택하도록 했다.

3C비전스쿨의 경우 유대인 교육방식인 쉐마와 하브루타를 한국 상황에 맞게 적용하여 교육하는 것이 특징이다. 황만철 전도사는 “쉐마교육의 핵심은 성경 암송”이라며 “유대인들은 13세까지 모세오경을 암기한다. 이는 그들이 쉐마교육을 통해 많은 양의 성경을 암송한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황 전도사는 “이처럼 성경을 암송하는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알게 하고 이해력과 암기력, 두뇌계발이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성경 암송을 통해 학습능력계발도 가능하다는 말”이라며 “암송하는 성경 분량과 속도를 잘 조절할 수 있다면 효과는 배가 된다”고 강조했다.

쉐마교육으로 매일 2시간 이상 성경 암송을 반복한 덕분에 당진예빛교회 학생들은 상당히 많은 양의 성경을 암기하고 있다. 암기했던 구절 ‘몇 장 몇 절’을 대면 어떤 학생이라도 즉각 답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라고 했다. 탈무드와 인문학 자료를 사용하여 질문을 주고 받으며 토론하는 하브루타교육도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부모와 자녀가 대화와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장을 적극 마련해 주면서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한편, 당진예빛교회는 여느 교회와 달리 주일예배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8시간 30분 동안 부모와 자녀가 온종일 통합예배로 드린다. 부모가 직접 예배인도자와 성경교사가 되어 자녀들을 이끄는 것이 특징이다. 부모가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교회는 부모를 위한 요일별 성경 공부, 리더십 교육, 독서 교육 프로그램 등을 거의 매일 진행한다.

당진예빛교회 집사이자 자녀들의 학부모인 최성욱·이현주 집사, 안진환·김희영 집사 가정을 지난 27일 교회에서 만났다. 두 부부는 모두 대학 동기에 동갑이라고 했다. 최성욱·이현주 집사는 각각 15세 딸, 13세 아들, 안진환·김희영 집사 가정은 각각 8세, 6세 딸이 있다. 이 자리에는 황만철 전도사도 동석했다.

-당진예빛교회에서 자녀와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최성욱 집사(이하 최): 가정에서 자녀 교육을 하다 보면 성경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일 때가 많았다. 성경적인 자녀 교육에 대하여 고민하던 중 3C비전스쿨 기숙 과정을 알게 되었고 아이들을 먼저 당진예빛교회 3C비전스쿨 기숙과정에 보내게 되었다.

기숙과정을 통하여 자녀들의 태도가 좋아지고 성경말씀 암송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보았다. 또 자녀들의 믿음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자녀들을 보며 24시간 하나님의 성전에서 생활하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제가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자녀들의 믿음과 저의 믿음이 성장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녀들과 함께 교회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이현주 집사(이하 이): 남편 말처럼 당진예빛교회 3C비전스쿨에 자녀를 먼저 보냈다. 그러고 나서 주일 온 가족이 함께 통합예배를 드리는데, 자녀는 성경적 지식이 매주 성장해 가고 있는데 부모로서 자녀보다 성경을 잘 알지 못하는 모습이 있고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녀와 함께 교육받는 교회에서 생활하며 성경을 더 많이 배우고 이 교회 표어처럼 2세대를 위해 1세대가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남편과 함께 교회에 들어와 공동체생활을 하게 되었다.

안진환 집사(이하 안): 우리 아이들이 성경적인 성품을 가진 아이로 성장하기를 기도하던 중 성경적인 성품인 인격, 실력, 헌신을 가르치는 당진예빛교회의 3C비전스쿨을 알게 되었다. 당진예빛교회를 통해 우리 아이들을 성경적인 좋은 성품을 가진 아이들로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하여 교회에 들어오게 되었다.

김희영 집사(이하 김):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성품, 미디어 노출, 사교육 등의 고민이 있다. 신앙이 있는 부모라면 성경적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도 가지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친구의 추천으로 당진예빛교회의 3C비전스쿨을 알게 되었다. 성경을 기반으로 한 신앙교육과 성품교육을 해주는 이곳에서 그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또한 초등학교 입학 전 우리 아이들이 한글, 수, 바른 자세를 배우고 익힘으로 초등학교 생활과 초등학습에 대한 고민도 해결할 수 있어서 당진예빛교회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최성욱·이현주 집사 가정이 교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 ⓒ당진예빛교회 제공

▲최성욱·이현주 집사 가정이 교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 ⓒ당진예빛교회 제공

-교회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

최: 가정에서는 학습, 태도, 성품에 대해 나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자녀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기숙한 후에는 전도사님께 배우고 자녀들을 성경적으로 가르칠 수 있어 좋다. 또한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가정에서보다 지켜야 할 규칙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아 좋은 것 같다.

이: 첫째, 교회 공동체로 생활하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경공부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자녀들은 성경을 보고 듣고 말하고 쓰기를 반복하며 암송하고, 구약과 신약을 시대별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암송한다. 부모들은 열린 노트 성경에 성경 요약을 쓰고 성경의 단어를 조사하여 자녀에게 설명해 주기도 하며 성경을 읽는다. 또한 주일 통합예배에서 ‘한 시간 성경읽기’를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며 성경 속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둘째, 교회 공동체의 자녀들은 모두의 자녀이다. 누구의 자녀 구분 없이 자녀들을 내 자녀같이 대하고 알려주고 함께 생활하는 것이 장점이다.

안: 통합예배시간에 가족과 함께 성경을 읽은 후 성경적인 주제로 하브루타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성경적인 가치관을 가르칠 수 있어 좋다.

김: 전에는 자녀와의 대화가 일상적인 것,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주제였다면, 교회에서 생활하면서 대화의 주제가 성경에 관련된 꿈 이야기, 시대별 성경 이야기를 하브루타 방식으로 하게 되어 좋다.

부모를 위한 인문학 수업을 통해 자녀에 대한 좋은 언어와 행동을 배워 자녀의 성품 코칭을 할 수 있어 좋고, 성경 읽기 시간에 성경을 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목소리를 크게 하여 자신감 얻기, 발음 교정을 할 수 있어 좋다.

-교회에서 생활하면서 부모와 자녀가 달라진 점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 부모가 달라진 점은 감정적인 훈계에서 성경적인 근거를 들어 훈계하는 법을 알게 되어 성경적인 훈계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녀가 달라진 점은 잘못을 하고도 인정하지 않을 때가 있었는데 성경공부를 통하여 성경적 근거를 제시함으로 아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게 된 것과 규칙에 대하여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이 된 것이다.

이: 부모가 달라진 점은 자녀에게 성경적 이유로 훈계를 한다는 것이다.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예전에는 감정적으로, 또 나의 기준으로 훈계를 길게 하였다면 지금은 성경적인 이유를 들어 하나님의 자녀다운 행동인지를 물어보면 훈계가 바로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의 달라진 점은 부모에 대한 순종과 가족과의 대화가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우리 자녀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춘기에 접어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성경공부를 하면서 부모에 대한 순종을 배우고 성경구절에 나오는 것을 서로 이야기해 주고, 주일 통합예배에서 한 주에 대한 반성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 또한 주일 점심에는 유대인 하브루타를 우리 교회 식으로 전환하여 자녀와의 대화시간이 많아졌다.

안: 3C비전스쿨에서 꿈 코칭을 받고 부모와 자녀가 꿈을 갖게 되었고, 통합예배 시간에 부모가 아이들에게 성경적인 꿈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것 같다.

김: 자녀가 달라진 것은 어린 나이에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편식, 시간 지키기, 존댓말 사용하기, 미디어 차단, 어른들에 대한 예의 지키기 등 좋은 습관이 생기게 된 것이다. 부모가 달라진 점은 아이들에게 성경 공부, 규칙 지키기를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성경 읽기, 성경 쓰기, 규칙 지키기를 하면서 부모가 본이 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안진환·김희영 집사 가정이 교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 ⓒ당진예빛교회 제공

▲안진환·김희영 집사 가정이 교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 ⓒ당진예빛교회 제공

-자녀들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나?

최: 제일 먼저는 하나님께서 쓰실 때 준비된 사람이 되길 바라며, 또한 당진예빛교회가 추구하는 인격적인 사람, 실력 있는 사람, 헌신적인 사람이 되길 바란다.

이: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도한다. 부모교육을 위한 독서토론회에서 ‘P31(성경대로 비즈니스하기)’ ‘선한 영향력(선교적 삶과 비즈니스 선교)’을 읽으면서 우리 자녀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명감을 가지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여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안: 한국교회 성장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격, 실력, 헌신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김: 우리 아이들이 어려운 일을 만나거나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자기 생각보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고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의 자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감사할 것이 있다면?

최: 당진예빛교회 3C비전스쿨을 알지 못했다면 나의 자녀들은 다른 많은 아이처럼 인터넷 중독, 핸드폰 중독, 미디어 중독으로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아이로 성장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진예빛교회를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전도사님과 함께 동역할 수 있는 사역자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또한 당진예빛교회가 보카비전을 통해 다른 교회를 섬길 수 있어 감사하다.

이: 감사할 것이 너무 많지만 세 가지만 이야기 한다면, 첫 번째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당진예빛교회의 공동체로 생활 할 수 있도록 환경과 재정을 허락하신 것에 감사하다. 두 번째 우리 가정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성경을 배워 믿음의 흔들림 없이 행함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신 것에 감사하다. 마지막 세 번째는 매주 감사노트에 일주일에 대한 감사를 서로 나누고 적는데,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감사할 것을 많게 하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안: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면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특별하고 가치 있게 만드신 것을 배우게 되었다. 우리가 배운 것을 행함으로 본을 보일 수 있는 자리에 있음에 감사한다.

김: 자녀가 어린 나이에 당진예빛공동체 생활을 함으로써 하나님에 대해 많이 알고 좋은 성품을 위해 훈련받게 되어 감사하다. 우리의 사역을 위해 보카비전을 하게 하시고, 함께 하는 교회를 보내 주신 것에 감사하며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다. 또 40대에 꿈을 갖게 하심에 감사한데, 자녀와 같은 꿈을 갖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더욱 감사하다.

▲최성욱·이현주 집사 가정과 안진환·김희영 집사 가정. ⓒ당진예빛교회 제공

▲최성욱·이현주 집사 가정과 안진환·김희영 집사 가정. ⓒ당진예빛교회 제공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 대안교육에 대한 황 전도사의 생각은?

황만철 전도사: 목회자와 평신도가 모두 사역자로서 다음세대 교육에 올인한다면 지금은 일반 아이들과 큰 차이가 안 보이더라도, 자녀가 성인이 되면 확연히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신앙의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선배로서 삶을 가르쳐주고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1세대의 삶이 2세대에 전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이제 교회의 선택보다 교회학교 학부모들의 선택이 중요한 때가 왔다고 본다. 물론 사역자가 100% 헌신하면 부모도 100% 헌신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다음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위해 적어도 목회자 한 명은 희생해야 할 것이다.

성경적인 기독교 교육이란 우리 모두의 숙제다. 이 숙제를 풀기 위해 늘 변함없이 달려가는 것이 우리 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헌신하고 있다. 우리 교회가 100% 헌신하면 다음세대를 살리는 사역에 함께하는 교회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음세대 교육에서도 프로 정신으로 전문성과 일관성을 가지고 세상을 섬기지 않는 한 세상은 쉽게 우리를 인정해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교회가 각 지역 교회의 다음세대 교육 모델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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