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논쟁 UMC ‘분리 계획안’ 주도해 온 주교, 사고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시에라리온 연합감리교 소속 존 K. 얌바스 주교

▲존 K. 얌바스 주교. ⓒUM News

▲존 K. 얌바스 주교. ⓒUM News

동성애 이슈와 관련해 교단 분리 계획안을 주도해 온, 아프리카 연합감리교(United Methodist Chruch, UMC) 소속 주교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합감리교 주교위원회에 따르면, 시에라리온(Sierra Leone)의 존 K. 얌바스(John K. Yambasu) 주교가 지난 16일 전 교구 감독의 장례식에 설교를 하러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

교단 소식지인 유엠 뉴스(UM News)는 “이번 사건은 시에라리온 프리타운(Freetown) 외곽에서 발생했으며, 다른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을 통제하지 못하고 얌바스 주교의 차량에 충돌했다”고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얌바스 주교는 64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났으며, 유족으로 아내 밀리센트 여사와 5명의 자녀들이 있다.

주교위원회 위원장인 신시아 피에로 하비(Cynthia Fierro Harvey) 주교는 “얌바스 주교의 사망은 교단에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교회를 향한 얌바스 주교의 부인할 수 없는 사랑과 열정은 그의 교구와 연합감리교 전체에 큰 증거가 된다”고 했다.

이스트 콩고(East Congo) 교구 감독인 카멜라 탐브웨(Kamela Tambwe) 주교는 “고인은 매우 겸손하고 지적인 분”이라며 “언제나 모든 이들에게 교회의 주된 사명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할이라는 점, 교회는 항상 시내의 복판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주셨다”고 전했다.

시에라리온 출신의 얌바스 주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소재한 캔들러 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1987년 집사로 임명되었고, 1990년 장로가 되었다. 2008년 연합감리교 주교로 선출된 후 2009년 축성되었다. 이후 많은 기독교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최근 아프리카 대학교(Africa University) 총장으로 임명됐다.

얌바스 주교는 특히 동성결혼과 동성애자 성직 임명에 대한 논쟁과 관련, 교단 내 신학적 보수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 사이에 우호적 분리 제안을 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얌바스 주교는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프로토콜’이라는 계획안을 도출했으며, 이 건의안은 내년 총회 때 다뤄질 예정이다. 이 안건은 원래 올해 총회에서 표결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총회가 2021년까지 연기되었다.

얌바스 주교를 비롯해 일부 교단 지도자들이 서명한 이 계획안은 “연합감리교와 교단 회원들은 존경과 위엄을 갖춘 분리를 통해 교회를 재편함으로써, 전 세계에 감리교단의 사명을 더욱 확장해 나가길 열망하고 있다”고 한다. 서명자들은 “계획안 이행에 필요한 법률적 지원을 위해 관련된 모든 단체와 기관들 설득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교회들은 교단 자산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대신 2천5백만 달러(약 290억원)를 받고 UMC를 탈퇴해 새로운 교단을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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