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시 신장·간 기증자 표세철 목사, 헌혈 600회 달성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기독교인의 마땅한 사명… 건강 지켜 주심에 감사”

▲600번째 헌혈에 참여하고 있는 표세철 목사(왼쪽)와 아내 지석님 사모.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600번째 헌혈에 참여하고 있는 표세철 목사(왼쪽)와 아내 지석님 사모.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하나님께서 600번째 헌혈을 할 수 있도록 건강 지켜 주심에 감사하고, 이웃들과 생명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감사드려요.”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는 “지난 13일 오후 3시 신촌 헌혈센터에서 생명 나눔 실천가로 불리는 표세철 목사(58세, 남, 주양교회 담임)의 ‘600회 헌혈 기념식’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지난 1978년 고등학교 1학년 당시 헌혈버스와의 우연한 첫 만남으로 헌혈을 시작한 그는, 1991년에 신장 하나를 타인에게 기증하고 2002년에는 간의 일부를 기증한 생존 시 장기기증자이기도 하다.

헌혈 가능 연령인 69세까지 800회 헌혈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표 목사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행해야 할 사명”이라며 밝은 미소와 함께 600번째 헌혈 소회를 밝혔다.

1988년 표 목사는 결핵성 늑막염으로 병원 신세를 지며 장기기증은커녕 건강 회복조차 힘든 상태였다. 그는 투병 가운데 간절히 기도했고, 기적적으로 3년이 채 안 돼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긴 투병생활을 통해 환자들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건강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은 표 목사는, 이후 1991년 본부 박진탁 이사장의 국내 최초 신장 기증 기사를 접하고 생존 시 신장 기증을 결심했다.

1991년 당시 표 목사는 한 여고생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했고, 그 여고생의 어머니가 딸이 건강을 회복한 것에 감사하며 또 다른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 국내 최초 릴레이 신장 이식 수술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신장 기증 11년 뒤, 표 목사는 건강이 허락할 때 또 한 번 생명을 나누고자 간의 일부를 기증해 생존 시 신장·간 기증자가 되었다. 두 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아름다운 결정이었다.

이외에도 표 목사는 지역아동센터 운영, 장애인 차량 이동 지원, 교도소 재소자 지원 등 다양한 사역을 진행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을 위한 치매예방 강의를 개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표 목사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계명에 따라 살고자 나눔을 끊임없이 실천하고 있다며 “실제로 내 가족이 처한 어려움이라 생각한다면 누구나 생명 나눔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웃 사랑 실천을 독려했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표세철 목사의 고귀한 섬김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삶의 표식이 되기를 바란다”며 “예수님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표 목사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는 뜻깊은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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