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연대와 결속 통해 남북통일과 세계선교 앞장서길”
보수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예장 합동측을 향해 WEA(세계복음연맹)와 연대 강화를 당부했다.
김상복 목사(전 WEA 국제이사회 의장), 김명혁 목사(전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강승삼 목사(전 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박명수 교수(전 한국교회사학회 회장), 성남용 교수(총신대 목회전문대학원), 이승구 교수(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이은선 교수(한국개혁신학회 회장), 박용규 교수(전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 회장) 등은 11일 오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국 기독교는 지난 136년 역사 속에서 한국교회의 성장과 발전에 큰 기여를 했고, 사회와 민족에 좋은 모범이 됐다”며 “WCC(세계교회협의회) 에큐메니칼 운동 문제로 분열한 후 예장 합동은 성경의 권위와 역사적 칼빈주의 신앙의 토대 위에 복음 전도와 해외 선교에 앞장서며 민족복음화운동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세기에 접어들어 전 세계 기독교는 WCC, ICCC(국제기독교회협의회), WEA로 재편돼 진행됐다”며 “WCC는 신학적으로 많은 변천을 맞으며 영향력을 상실했고, ICCC는 극단적인 분리주의로 흘러 이제는 유명무실한 국제기구로 전락했다. 그러나 WEA는 전 세계 6억의 복음주의 개신교 인구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로 여전히 많은 영향력을 미치며, 역사적 기독교 신앙을 그대로 계승하고 세계선교운동에도 큰 역할을 감당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개혁주의협의회(WRF), 미국복음주의협회(NAE), 미국복음주의신학회(ETS)가 WEA와 긴밀하게 유대관계를 맺으며 세계복음주의운동을 이끌고 있다”며 “이들 기구들은 성경의 완전무오성을 비롯한 역사적 기독교 신앙을 분명하게 표방하는 국제기구들이다. NAE와 ETS는 세계 복음주의 신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로잔대회를 비롯한 선교운동을 통해 아시아와 세계선교운동에도 WEA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고 했다.
이들은 “이런 중요한 시점에 예장 합동이 WEA와 교류 단절을 결정하거나 재론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며 “더구나 지난 4년 동안 많은 논의와 연구를 거쳐 2019년 104회 총회에서 ‘WEA는 우리 교단의 신학과 크게 다르지 않아 교류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총회 신학부의 보고를 받기로 총대들이 신중하게 결정한 사항을 1년도 지나지 않아 재론하는 것은 결코 예장 총회는 물론 한국교회 전체의 복음주의 연대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들은 “합동 총회와 교단이 한국교회의 보수 복음주의를 대표하여 국제적으로 보수 복음주의 기관과 연대를 강화하고, 해외 선교를 선도하고 국내적으로 사분오열되어 있는 보수 복음주의 교회들을 하나로 결속시켜 대한민국을 복음화해서 남북통일과 세계선교에 앞장서는 교단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예장 합동이 WEA 관련 지난해 결의를 존중하길 바란다며, 새 총회장인 소강석 목사의 리더십을 통해 분리주의가 아닌 보수 복음주의 연대로 도약하고 발전하길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