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여성단체들이 낙태죄 폐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99% 이상이 처벌은 안 되고 여성의 권리를 우선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설문조사는 온라인상에서 실시됐는데 그 명칭이나 방식 등에 있어 낙태를 찬성하는 이들이 주도적으로 다수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마디로 표본에 대표성 및 신뢰성이 없다는 의미다.
반면 성산생명윤리연구소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2019년 실시한 낙태 관련 전화 설문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p)에 따르면, “무조건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17.5%에 불과했다.
여론조사는 조사자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모든 여론조사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이 같이 생명을 다루는 문제에 대해 잘못된 의도를 강하게 개입시켜 국민 여론을 호도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굳이 여론조사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낙태를 전면 허용하는 것은 대다수 국민들의 뜻과 거리가 멀다. 뿐만 아니라 성경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낙태는 전면 허용돼서는 안 된다. 입법과 관계된 일에 종사하는 사회 지도자들은 이 같이 호도된 여론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사회 윤리와 헌법 질서를 바로세울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기독교계는 여성의 인권과 동시에 태아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올바른 성윤리 확립을 위해 힘써서, 낙태라는 불행한 일이 이 땅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근본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점은, 많은 여성단체들의 좌경화다. 이는 시민단체들의 문제이기도 한데, 많은 단체들이 그 근본적 목적보다는 좌경화된 이념에 매몰돼 활동하고 있다. 좌파 인사들의 각종 성범죄들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소극적이면서, 낙태 문제와 같은 이슈에 대해 이 같이 잘못된 목소리를 내는 데만 적극적이라면, 그 활동을 누구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