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찰, “돌 맞아 죽은 소년, 개종 때문 아냐” 주장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2020년 6월 4일 돌에 맞아 죽은, 인도 오디샤주 말캉기리 지구 켄두쿠다 마을의 16세 기독교인 소년 사마루 마드카미.  ⓒ한국 순교자의 소리 제공

▲2020년 6월 4일 돌에 맞아 죽은, 인도 오디샤주 말캉기리 지구 켄두쿠다 마을의 16세 기독교인 소년 사마루 마드카미. ⓒ한국 순교자의 소리 제공

지난 6월 16세의 인도 소년이 돌에 맞아 죽은 사건에 대해, 현지 경찰은 “소년이 기독교로 개종해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 Voice of the Martyrs Korea)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목사인 소년의 아버지가 마을 주민 16명이 살해된 사건에 연루된 주술사라는 의혹을 받았기 때문에 소년이 죽임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경찰이 이렇게 주장함에 따라, 전 세계 기독교인의 관심을 끌어온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국 VOM을 비롯한 국제 기독교 인권 단체들은 “인도 경찰의 이 같은 발표와 인도의 반기독교적 폭력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전에 오리사라고 알려졌던 오디샤 주(Odisha State)는 오랫동안 반기독교적 폭력의 온상이었다”면서 “12년 전에는 힌두교 민족주의를 강화하고 기독교인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려는 운동이 일어나 1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살해되었고, 300개의 교회가 파괴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폭력 행위에 가담한 폭도 대부분은 경찰에 체포되지 않았거나 법원에서 무죄 석방됐다. 사마루 마드카미(Samaru Madkami) 살해 사건과 관련, 현재 인도 경찰은 ‘반기독교적 폭력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보다 오히려 소년의 아버지에 대한 근거없는 의혹을 둘러대면서 죄를 덮어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반 대중, 특히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이렇게 죄를 전가하는 방식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런 방식이 12년 전에 오디샤주에서 일어났던 반기독교적 폭력 수준으로 순식간에 번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한국 VOM은 인도 현지의 기독교 비영리단체와 협력하여, 사마루의 가족과 사마루의 죽음 때문에 마을에서 쫓겨난 다른 두 기독교인 가정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면서 재정적인 도움도 주고 있다.

▲사마루 마드카미의 아버지와 누이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제공

▲사마루 마드카미의 아버지와 누이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제공

현숙 폴리 대표는 “이 가족들이 공격당하고 3개월이 지난 후에도 집으로 돌아가기를 두려워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다른 곳에 정착시켰다”면서 “한국 VOM은 전에 파도처럼 오디샤주를 휩쓸었던 반기독교적 폭력에 부모를 잃은 고아 23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기독교협회(All India Christian Council)’ 오디샤 지부장 파리차(P. R. Parichha) 주교는 사마루 마드카미 살해 사건에 관한 수사를 경찰에 요청했다.

파리차 주교는 영국에 본거지를 둔 기독교 인권 단체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CSW)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경찰 부감찰관은 답변서에서 사마루가 잔인하게 살해되었다고 인정했다. 사마루의 죽음이 아버지가 부린 주술에 대한 보복 때문이라는 결론에는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리차 주교는 “마드카미 가족은 그런 주술을 부리지 않는다. 그 소년의 아버지는 목사이다. 만약에 그 소년의 아버지가 주술을 부려서 주민 16명을 죽였다면, 그때 바로 신고가 들어가서 수사가 시작되지 않았겠는가? 증거가 어디 있는가? 사마루를 살해한 피고인들의 진술도 엇갈린다. ‘사마루의 죽음은 아버지가 부린 주술에 대한 보복의 결과’라는 주장은 근거도 없고 편향적인 허위 사실이다. 경찰은 사마루 살해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에 한국 VOM은 2020년 6월 4일, 인도 오디샤주 말캉기리(Malkangiri) 지구 켄두쿠다(Kendukuda) 마을에 거주하는 16세 소년 사마루 마드카미는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돌에 맞아 살해되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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