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안락사 옹호론자가 “안락사는 건강하고 병약한 이들 모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문을 여는 것”이라는 영국의 낙태 반대 운동가들의 경고가 옳다고 인정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네덜란드의학협회저널은 안락사 옹호론자인 버트 키이저 박사의 말을 인용해 “안락사는 방어할 수 없는 이에 대한 무작위 살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네덜란드는 2002년부터 ‘희망이 없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여겨지는 개인들을 위해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키이저 박사는 “처음에는 말기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적용됐으나, 수 년 동안 정신 질환이나 치매와 같이 신체적 문제가 없는 이들도 포함하는 것으로 광범위하게 해석되어 왔다”면서 “현재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노인들도, 만약 삶이 더 이상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법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난 7월 네덜란드 의회에 ‘완성된 삶(을 위한) 안락사’를 허용하는 법안이 제출됐다.
키이저 박사는 이 법안이 더욱 확대될 경우, ‘죽음’을 간절히 바라는 장애 아동과 종신형을 선고받은 죄수 등에게도 안락사를 허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몇 년 전, 영국의 동료들은 안락사에 나서는 이들이 무방비 상태의 환자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교회는 영국 내 안락사 합법화 압력에 저항하고 있다. 그러나 토리당의 앤드류 미첼 하원의원은 지난달 영국의 관련 법안이 향후 4년 안에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토리 의원은 “‘대대적 변화’가 아닌 ‘매우 매우 엄격한’ 개혁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태반대단체인 CNK(Care Not Killing, CNK) 동맹은 “네덜란드의 이 같은 경험이 영국에서 왜 자살 방조와 안락사가 절대 합법화되어선 안 되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CNK 고든 맥도널드 대표는 “안락사로 인한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고, 네덜란드 안락사법은 이미 대대적으로 확대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