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자 “복음주의, 정치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본래 의미를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늘날 복음주의, 트럼프에 헌신한 우파 운동
사람들 복음주의 교회를 포기하고, 신앙 떠나
우리의 새로운 이름은 ‘크리스천 포 소셜 액션’

▲크리스천 포 소셜 액션(Christian for Social Action)의 론 사이더(Ron Sider) 명예회장.
▲크리스천 포 소셜 액션(Christian for Social Action)의 론 사이더(Ron Sider) 명예회장.

오늘날 ‘복음주의’라는 용어가 정치적으로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본래의 의미를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73년 설립된 기독교인 학자-인권 활동가인들의 모임인 ‘에반젤리칼 포 소셜 액션’(Evangelical for Social Acion, ESA)은 최근 단체의 이름을 ‘크리스천 포 소셜 액션’(Chrisitian for Social Action, CSA)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CSA 설립자이자 명예회장인 론 사이더(Ron Sider) 박사는 성명을 내고 “오늘날 ‘복음주의’(evangelical)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굉장히 정치적인 함의를 담고 있다. 적지 않은 이들에게 복음주의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헌신하는 우파의 정치적 운동을 의미로 해석된다”면서 “복음주의 교회에서 자라난 많은 이들이 복음주의 교회를 포기하고 등을 돌릴 뿐 아니라, 때로 심지어 기독교 신앙 자체를 떠나고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복음주의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적 복음께 헌신된 자가 아니라 친 트럼프 정치 활동가’라고 비판한다”고 지적했다

사이더 박사는 “깊은 고뇌와 기도 끝에 우리는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우리의 새로운 이름은 ‘크리스천 포 소셜 액션’이다. 우리는 이 이름이 더 많은 이들의 귀에 들리게 될 줄 믿는다”고 전했다.

사이더 박사는 “복음주의라는 단어가 역사적으로 기독교의 정통성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을 가리키는 풍부한 신학 용어였으나, 1970년대 ‘도덕적 다수’를 형성한 제리 파웰 시니어 목사, 1987년 대선 출마 당시 오순절파 교인을 동원한 팻 로버트슨 목사 등 복음주의 인물들의 정치 활동도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ESA는 성서적 신앙이 기독교인들을 완전한 낙태 반대 의제로 이끈다고 생각하지만, 파웰, 로버트슨 등 정치적 인물들은 훨씬 더 광범위의 문제, 낙태와 결혼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선호했다”고 했다.

이어 “ESA는 점점 더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공화당의 특징과 동일시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언론들이 복음주의자들을 ‘종교적 권리’와 동일시해왔다. 또 2016년에는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81%가 도널트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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