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육 통제 더욱 심화… 교사가 ‘하나님’, ‘종교’ 언급하면 해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중국의 거리에 설치된 CCTV와 오성홍기.  ⓒ미국 오픈도어즈

▲중국의 거리에 설치된 CCTV와 오성홍기. ⓒ미국 오픈도어즈

중국 당국의 교육 통제가 더욱 심화됨에 따라 ‘하나님’이나 ‘종교‘를 언급하는 교사들은 교실에서 토론 수업을 할 수 없고, 해고의 위험에 처하게 됐다.

중국의 인권 문제를 다루고 있는 비터윈터(Bitter Winter)는 최근 “중국 공산당이 학교 및 대학교에서 교사와 교수들의 발언을 엄격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당국은 교사들의 ‘반동적 사고’ 또는 ‘부적절한 발언’을 감시하고, 학생들이 민주주의와 종교에 관해 배우거나 정권 비판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단속하며, 중국의 학교는 정부의 통제 아래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가르친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동부 산둥성의 한 영어 교사는 비터윈터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모든 교사들이 전도는 하지 않더라도 공산당에 적대적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은 신앙을 교육에 통합시킬까 두려워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을 엄격히 통제하고, 이들이 공산당 이념체계를 따르며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인형이 되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몽골의 한 대학 교수는 “작년 중앙 정부의 조사팀이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대한 교수들의 이념적 입장을 조사하기 위해 학교에 왔었고, 부적절한 발언을 옹호한 교수는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의 모든 수업이 모니터링을 받았고, 중국 교육부는 우리에게 ‘교육이나 교육 활동에서 당국에 반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산둥성의 또 다른 영어 교사는 “교육 당국은 내가 '제인 에어’를 다룬 수업에서 하나님과 기도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날 비난했다. 다른 교사는 여러 나라의 식사 전통에 대해 가르치며 식기도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고 했다.

중국 교육부는 또 교사들의 종교적·이념적 차이가 수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 학교에 ‘이념 통제팀’을 구성하는 제안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비터윈터에 따르면, 이러한 검열 및 통제 조치는 시진핑 주석이 취임한 2013년 이후 더욱 심화되었다. 특히 작년 종교와 관련된 새로운 규정이 시행된 이후, 학교는 학생들이 기독교에서 멀어지도록 전례없는 조치를 취했다.

작년 중부 허난성 신정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크고 무서운 괴물로 묘사한 선전 영상을 상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후 한 교사는 기독교인 친척들이 아이들에게 ‘주문을 걸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관계자들은 “학교는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국가가 학생들을 육성하는 장소”라며 “학교는 국가의 법과 사회적 요건에 따라 자녀를 양육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연례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이 18세 미만 청소년의 종교 봉사 참여를 금지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르면, 기독교 지도자들은 청소년들과 함께 어떤 활동도 조직할 수 없고, 사역적 소명을 고려하도록 권장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장시성의 한 지역인 상라오에서는 40개 이상의 교회가 “이 지역 출신이 아닌 분들은 설교할 수 없습니다. 미성년자는 교회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고.

보고서는 또 중국 당국이 “자녀들이 악한 종교에 갇혀 있기 때문에, 입양에 대한 법적 효력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기독교인 부모가 입양한 자녀를 강제로 데려간 사건도 기록하고 있다.

당국은 부모들에게 자녀를 교회학교에 등록시키지 말라고 명령하며, 만약 이를 어길 경우에는 정부의 재교육 캠프로 보내겠다고 위협한 사례도 있었다.

중국은 미국 오픈도어즈 선정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 50위 내에 들었다. 미 국무부는 중국과 북한을 비롯한 9개국을 종교자유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중증외상센터

<중증외상센터> 의료팀 집념에서 겹쳐 보이는 기독교 신앙?

박욱주 박사님이 OTT 넷플릭스 시리즈로 호평받고 있는 는 웹툰 및 웹소설 기반 작품으로,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가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지훈(백강혁 역), 추영우(양…

조르주 루오 반 고흐 티모시 슈말츠

깨어진 존재들의 공감에 뿌리내리는 ‘기독교 미학’

하나님 나라 추구 그리스도인 세상 더 잘 알고자 함 필요해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 샬롬 비전 구현 구체적 행위 피조계 돌보라는 명령 완수 깨어짐 속 빛나는 존재 발견 기독교 미학의 특징 중 하나는 ‘이상화된 미’를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크…

김조한

가수 김조한, 시편 프로젝트 동참 ‘10편: 그 이름을 부릅니다’

R&B 대디 김조한 ‘첫 작업’ 감격 “이 곡은 내 자식 같은 노래” 가수 김조한 씨가 지난 1월 31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그 이름을 부릅니다’를 발표했다. 신곡 ‘그 이름을 부릅니다’는 시편 10편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색다른 멜로디와 …

그라운드C

‘제2의 전한길’ 그라운드C, 세이브코리아 부산 강연에서 시대를 흔들다

강연에서 대중을 몰입시키는 능력은 단순한 말솜씨를 넘어선다. 논리적 흐름, 강렬한 메시지, 그리고 감정적 결집을 이끄는 힘—이 모든 요소가 결합될 때, 연설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대중을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한다. 필자는 평소 그라운드C(김성원)…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전국 각지서 일어난 수십만 국민들 “탄핵반대·자유수호”

윤석열 대통령이 기소된 후 맞은 첫 주말인 1일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네 번째 집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과 부산역광장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렸다. 탄핵 반대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수십만의 성도들과 시민들이 결집했으며, …

전한길

전한길 강사가 고발한 ‘불의한 헌법재판관들’의 실체

대한민국 사법부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운영돼야 한다. 특히 헌법재판소는 국가의 최고 법률기관으로서 국민과 국가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다. 그러나 최근 헌법재판소의 결정들이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면서 그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과연 헌법…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