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이 발생하자 외신들도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미 CNN은 “북한이 지난 6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한국 정부가 방관한다는 이유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남북 간 통신이 중단된 이후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다”며 “남북, 미북 간 회담이 있었으나 의미 있는 결과는 없었고, 북한은 남한에 점점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영국 가디언과 BBC는 “북한이 야만적인 행위를 저질렀다”는 우리 국방부의 입장을 전했다. BBC는 ‘북한이 최근 국경 접근자를 사살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특수부대를 국경에 배치했다’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 미군사령관의 인터뷰를 전하며 “이번 사건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에 이어 북한군이 저지른 두 번째 한국 민간인 피살 사건”이라고 전했다.
일본 교도 통신은 이날 오전 “한국 정부가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사살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이터, AP, AFP 통신 등도 우리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북한이 남측 어업지도선 공무원을 총으로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미국과 북한 사이 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여파로 남북 간 교류와 협력 프로그램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남북의 불편한 관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총격으로 김정은 정권과 항구적 평화를 확보하려는 문 대통령의 바람도 꺾일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결국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지 못했음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