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교회, 소극적 민주주의 투쟁 결과 국가에 의해 갇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사무엘 추, 영국 세미나서 제 역할 감당 주문

▲홍콩민주주의의회 사무엘 추 대표. ⓒWikimedia Commons

▲홍콩민주주의의회 사무엘 추 대표. ⓒWikimedia Commons

홍콩의 민주화 인사가 교회들에게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홍콩 당국에 의해 지명수배된 사무엘 추(Samuel Chu)는 최근 영국 런던 유니온 채플교회가 주관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홍콩 교회들이 입장을 밝히길 꺼리고 있다. 정치적으로 자신들의 믿음을 시험대에 올리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사무엘 추는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홍콩민주주의의회 대표로, 그의 아버지 추이밍(Chu Yiu-mimg)은 2014년 9월 홍콩에서 시작된 ‘우산 혁명’의 공동 창시자다. 당시 우산은 홍콩 경찰의 최루탄 진압에 맞선 시민 저항의 상징이 됐다.

현재 그는 미국으로 귀화했음에도, 지난달 새 국가보안법상 범죄인 ‘탈퇴 선동’과 ‘외세와의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추 대표는 민주화 인사였던 자신의 아버지나 조지프 젠 추기경 등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을 제외하고 홍콩 교회가 지난 몇 년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소극적’이었으며, 그 결과 교회가 국가에 의해 갇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압이 홍콩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교회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화 운동이 지하로 이동하며 교회와 같은 ‘소프트 네트워크’가 대의를 살리는 데 필수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교회나 학교와 같은 기관이 민주화를 지속하고, 훨씬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또 신앙을 고백함에 있어서 정치적으로 훨씬 더 용감해져야 한다. 그러나 해야 할 역할을 포기한다면 거리에서 지속적인 시위 운동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 세미나에 참석했던 세계기독연대(CSW) 베레딕트 로저스 동아시아팀장은 “미국, 영국, 호주 등 민주 국가들이 인권을 침해하는 중국 베이징과 홍콩 관리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제재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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