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 칼럼] “나를 위해 살아줄 수 없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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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작가(전 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

▲황선우 작가(전 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

예수님을 믿고 난 후, 사는 게 좋은 건지 죽는 게 좋은 건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구원을 받았으니 빨리 천국 가는 게 좋은 것 아닌가?’ 하지만 이런 생각은 짧게 하고 말았다.

그러다 최근에 공허함 같은 감정이 밀려오면서 이런 생각을 다시 한 번, 이번에는 길게 할 시간이 있었다. 내가 그간 해보고 싶었던 것을 분에 넘치게 다 했다는 생각, 그러니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는 마음, 그리고 이 세상은 죄가 너무 많다는 것 등 때문에 그 생각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누가 들으면 우스울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혼자서 정말 심각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며칠 전, 어릴 적 다녔던 수영로교회의 정필도 원로목사님께서 간증하시는 것을 들었다. 목사님도 예수님을 믿고 나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셨던 것을 보았다.

목사님은 어릴 적 예수님을 믿은 후 구원을 얻었다는 것을 알고, 그 즉시 천국 가길 바라셨다. 이 죄 많은 세상을 최대한 빨리 떠나는 게 자신에게 복이라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방법을 찾다 금식을 시작하셨다.

금식을 하면서 건강도 잃고 동시에 하나님께 빨리 천국에 데려가달라고 기도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죽었느니라. 나를 위해 살아줄 수 없겠니?”

▲CTS <내가 매일 기쁘게> 방송에서 간증하시는 정필도 목사님 ⓒCTS, 황선우 작가 제공

▲CTS <내가 매일 기쁘게> 방송에서 간증하시는 정필도 목사님 ⓒCTS, 황선우 작가 제공

이 말씀은 목사님께서 교회를 개척하시고 45년간 사역하시기까지 이끌었다. 그리고 “소원이 있다면 순교하여 죽는 것”이라 말씀하시는 목사님의 은퇴 이후의 삶 또한 이끌었다.

하나님께서 정필도 목사님의 삶을 통해 보이신 것은 나의 고민에 대한 최고의 응답이 되었다. 그것은 나의 삶뿐만 아니라 나의 죽음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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