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인간의 영과 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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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95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 성경 말씀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 1:26-27)

1.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영을 창조하셨습니다.

본문의 말씀과 같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자신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지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자신의 형상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을 닮은 모습으로 인간을 지으셨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요 4:24)

이 말씀과도 같이 하나님은 영이십니다. 그리고 인간은 하나님의 영에 의해 지음 받은 영적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 속에 하나님을 닮은 영(靈: spirit)을 두셨습니다.

그러면 영이란 무엇일까요? 성경에서 우리는 영혼이라는 표현과 영 그리고 혼으로 구분하는 표현을 모두 보게 됩니다. 그래서 신학에서 인간을 영혼과 육체로 나누는 이론은 이분설, 그리고 영, 혼, 육으로 나누는 이론은 삼분설이라고 합니다.

영혼으로 부를 때는 영과 혼이 그 안에 속하는 것이고, 영과 혼으로 나눌 때는, 영은 특히 하나님을 지각하는 기능을 그리고 혼은 오감(五感)과 지정의(知情意) 그리고 세계와 접촉하는 기능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영이 있기 때문에, 영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저희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롬 1:19-20)

이처럼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생래적(生來的)인 지각이 인간에게는 내재(內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들의 교만과 죄악 또는 무신론 등으로 인해 혼이 혼미해진 까닭에 영의 지각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심판 날에 하나님을 몰랐다고 핑계치는 못하게 될 것입니다.

2. 인간 영의 본래 기능은 하나님을 찾는 일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영은 원래 하나님을 닮고 하나님을 찾기 위해 힘쓰며 또 하나님과의 교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그런데 죄로 말미암아 타락한 인간의 영은 하나님과 교제하는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가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께서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영적인 일은 영적인 것으로 분별하느니라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게 보임이요, 또 그는 그것들을 알 수도 없나니 그러한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고전 2:12-14)

성경에서 인간의 영과 양심은 거의 동일시하여 표현될 때가 있습니다. 양심은 원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분별하기 위한 기능이었으나, 타락 이후 이 기능이 마비되어 마침내 양심은 선악간의 분별을 하는 정도로만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거듭남을 통해 인간의 양심은 다시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이 공회를 주목하여 가로되 여러분 형제들아 오늘날까지 내가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 하거늘(행 23:1)

17세기의 청교도들은 실제로 양심에 대하여 매우 깊은 관심을 가졌는데, 이는 양심이란 곧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자신의 말씀을 전하시는 지적(知的) 기관이라고 그들이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가치 평가에 있어서, 양심의 조명과 교훈과 정화를 받아 영혼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보다 인간에게 있어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보았습니다.

3. 성령께서는 인간 영의 본래 기능을 회복케 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영과 함께 연합하여 우리가 마땅히 행해야 하는 길로 우리를 이끕니다. 성령께서 증거 하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 하시나니(롬 8:16)

여기서 말하는 성령의 증거란 우리 안에서 성령께서 즉각적이고도 직관적으로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의 영원하신 사랑과 하나님의 자녀됨에 대해서 증거 하신다는 것입니다. 청교도들은 인간이 구원에 대해서 확신하게 되는 것은 두 가지 단계를 거친다고 보았습니다.

첫째는 논리적인 확신입니다. 즉, 성경 말씀이나 설교 또는 전도를 통해 예수님의 대속사역에 대한 가르침을 이해함을 통해 주어지는 확신입니다.

그런데 이 확신 이후에는 성령께서 주시는 초자연적인 확신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확신을 갖게 될 때에는 구원의 사실이 다만 이해되고 인정되는 정도가 아니라 전인적으로 그 사실이 확신되고, 따라서 그 하나님의 사랑 앞에 구체적으로 응답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인간의 영과 더불어 하나님에 관한 인식을 분명하게 우리에게 확증하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인간의 영 또는 양심은 본래의 기능 즉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분별하는 기능이 되살아나게 됩니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요 16:13)

우리의 영혼과 삶을 참된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일은 오직 성령의 인도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 어려운 용어 풀이: 청교도

청교도(淸敎徒; Puritans)란 이름의 기원은 1559년부터 시작되어 1567년까지 계속된 예복논쟁(禮服論爭) 기간 중에 영국국교회 내의 예배의식에서 카톨릭적인 요소를 제거하려던 개혁자들을 비방하는 주교들의 문서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대감독 파커(Parker)의 문헌들 속에는 까다로운 사람, 청교도 등의 별명으로 개혁 집단을 경멸하고 조롱하기 위해 사용한 기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적 개혁 운동은 청교도주의의 시조로 불리는 존 후퍼(John Hooper)에 의해 일어났는데, 그는 헨리 8세 때 대륙으로 건너가 개혁사상을 배워 확실한 개혁주의적 신학체계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귀국하여 교회에 재판권을 두는 일, 불경(不敬)한 미사, 성직자의 독신생활, 성자(聖者)에 대한 기도, 비밀고해(秘密告懈), 금욕주의, 연옥(煉獄) 사상 등에 반대했고, 예복 입는 것을 역시 거절했습니다. 또 세례에서의 십자가 사용이나 결혼식에서의 반지의 사용 같은 관습도 폐지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이처럼 청교도운동(Puritanism)은 영국국교회의 모든 비성서적인 신앙과 생활을 정화시키려는 목적에서 일어난 개혁운동입니다. 그러나 원래 그들이 교회를 분리시키려는 동기를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유일한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에 대한 복종이었습니다. 이 같은 그들의 정신을 기준으로 해서 볼 때, 엘리자베스 여왕의 절충적 교리 형성, 즉 가톨릭적이면서도 개신교적인 혼합은 절대 묵인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 성령사역을 위한 질문

1. 인간 영혼을 구분하는 ‘삼분설’이란 무슨 뜻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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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간의 영이 지닌 본래의 기능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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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교도들은 인간이 구원에 대해서 확신하게 되는 것이 두 단계를 거친다고 했는데, 그 두 단계란 어떤 것을 말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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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적용을 위한 기도

1.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하여 늘 우리의 양심이 청결해야 할 것을 위해 기도합시다.
2. 진리에 속한 삶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보혜사 성령께 늘 순복하며 살기를 기도합시다.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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