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기독교가 너무 비판적이고 소외감 줘”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신학적 진술”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힐러리 클린턴 트위터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힐러리 클린턴 트위터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오늘날 기독교가 너무 비판적이고 소외감을 주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너와 나 모두 힐러리 클린턴과 함께’(You and Me Both with Hillary Clinton)에 출연한 윌리엄 J. 바버 2세(William J. Barber II) 목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바버 목사는 노스캐롤라이나주(州) 그린리프크리스천교회(Greenleaf Christian Church)를 맡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바버 목사에게 “오랜 경력의 목회자이자 활동가로서, 기독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예수님의 제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이해시키기 위해 어떤 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열려고 노력하는가?”라고 질문한 뒤, “예수님과 정의가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일은 내게 너무나 당연하다. 성경을 읽는 사람으로서, 교회에 참석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 단순한 문장이 얼마나 깊은 진리인지 이해하지 못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바버 목사는 “‘대량 학살과 미국 흑인의 노예화’, ‘여성의 배제와 억압’, ‘나쁜 방식으로 영향을 받고 감염되는 신학’ 등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리고 만일 여러분이 갖고 있는 어떤 것이든 불의와 다투지 않는다면, ‘대문자 S와 함께 성령(Spirit)이 된다’는 당신의 주장은 의심스러운 것”이라고 답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한 정당이 기본적으로 기독교를 소유하려 애쓰는, 의도적이고 일치된 노력을 생각할 때, 이는 미국 흑인교회의 노력을 간과하는 것이다. 당신의 말처럼, 이는 많은 신학과 많은 역사를 간과하고 있다. 또 지금의 순간을 시간적으로 간과하고 있다. 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말을 신학적 진술과도 같이 심오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버 목사에게 “미국이 결국은 그렇게 오랫동안 왜곡하고 미뤄왔던 도덕적인 추정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그는 “미국에는 노예 소유자의 종교’라는 신학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인종차별주의와 싸우는 것을 반대하는 ‘폐지론자들의 종교’도 존재한다”면서 “인종적 불평등과 불의에 대한 지속적인 항의는 내가 ‘세 번째 재건’으로 보는 것이 나타나기 위한 ‘해산의 고통’”이라고 답했다.

바버 목사는 “1868년과 1896년도 사이 미국의 첫 번째 재건이 있었다. 그 이후 1954년부터 1968년까지 두 번째 재건을 했다. 그리고 미국에 세 번째 재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어려움은 탄생의 고통”이라며 “이 순간이 단순히 흑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제도적 인종차별주의 뿐 아니라, 유색 인종에 대한, 제1국가 사람들에 대한, 그리고 제도적 빈곤과 생태학적 파괴와 전쟁, 경제 및 종교적 민족주의의 잘못된 도덕적 서술에 관한 모든 표현들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우리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거리에서 보는 애도(의 물결)에 정책 결정을 일치시키고, 싸움을 구경하듯이 보지 않는다면, 이는 재건의 요구보다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는 순간이다. 그러나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이는 정치인들의 교체도 요구한다. 또 공직에 출마할 수 있는 사람들은 온건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우리가 온건의 순간에 있지 않고 재건의 순간에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은 보통의 시간이 아니다. 그리고 이 순간을 붙든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것이다. 이것이 나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클리턴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종교 때문에 많은 이들이 소외되어 왔는데, 교회가 그 순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물었고, 바버 목사는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왜냐하면 기독교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방식이 너무 비판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근 신간 ‘We Are Called to Be a Movement’을 펴낸 바버 목사는 “교회가 변혁적인 신앙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면서 “젊은이들은 변혁, 사랑, 정의, 평등 등, 신앙의 사람들이라는 본질에 대해 매우 개방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 교회가 건물 벽 안쪽으로 격리되어 있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는 결코 교회가 의도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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