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주 칼럼] 현대 여성운동과 젠더 이데올로기(4)
3. 한국의 현대 여성운동과 새 여성신학
필자가 위 소제목을 ‘새 여성신학’이라고 했지만, ‘새롭다’는 단어는 현재가 아니고 약 20년 전인 1999년 북경 대회를 다녀온 여성들이 쓴 새로워진 신학을 편집한 <새로 쓰는 여성과 한국사회>에서 진술된 내용을 말한다.
현재 여성신학 책을 이용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신학적 변화 초기의 여성신학도 중요하고 전체 맥락에 맞아서 필자의 한정된 자료에 국한했다.
현재 한국에서도 UN의 성평등 원칙에 준하여 여성 평등법과 성소수자 평등법이 국가법이 되게 하려고 정부와 대통령의 주관에 의해 빠른 속도로 조직화되고 있다. 이들은 1995년 UN에서 시작된 GM 운동(Gender Main Streaming)을 한국 전역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여성운동가들은 한국에서 성 주류화를 실행하기 위한 정책으로 ‘성인지 통계’, ‘성별영향분석평가’, ‘성인지 예산’이라는 일반 국민이 미처 알기 어려운 개념들을 사용하고 있다.
온 국민이 무관심한 때에 한국의 성 주류화 운동은 젠더 운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여성 인권 운동의 명의로 확산시키면서 ‘성 주류화 운동’이 방해받지 않고 한국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경제적 규범적 바탕을 다 준비해 두었다.
여성운동가들은 벌써 20년 전부터 GM(Gender Main Streaming)을 전국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준비를 완비해 놓은 것이다. ‘성인지 통계’로 성 해방 운동에 기본적으로 드는 비용 통계를 만들고, ‘성별영향분석평가’로 정책수립시 남녀 간의 차이로 인해 고려할 사항을 사전에 예비하며, ‘성인지 예산’을 국가 재정으로 남녀 간 균등하게 배분되도록 하였다.
2005년 여성부를 여성가족부로 개칭한 뒤, 우리나라는 2006년부터 국가 재정에서 법적으로 성인지 예산을 책정했다.
북경대회 직후 한국의 여성신학은 손승영이 편집한 『새로 쓰는 여성과 한국사회(여성한국사회연구소 편, 사회문화연구소)』에서 파악할 수 있다. 편집자 손승영은 파이어스톤(firestone, 1970)의 주장을 소개하며, 여성이 남성 중심 문화에서 탈피하는 방법으로 동성애를 택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급진적 여권론자는 가부장제에 기반을 둔 성차별주의가 여성 억압의 근원임을 강조하며, 모든 형태의 억압과 여성 종속의 근원이 모두 남성 중심적 가부장 구조에 있음을 확언하며, 그는 모든 형태의 지배에 대해 거부한다.
같은 책에서 정은희는 ‘성과 사랑’이라는 논문을 통해 남편과 아내의 ‘불평등한’ 이중적 성 규범을 고발한다. 그것은 정숙한 여인의 남편과 매춘 여성의 고객이라는 분열적 삶을 사는 남편의 실상을 고발하며, 남성은 성적 자유를 누리지만 여성은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전통 사회에서 여성은 정절 이데올로기로 억압을 당했고, 남성은 축첩과 기녀 제도를 통해 자유롭고 여흥적인 성을 누려왔다는 것이다.
가부장적 남성 중심 성문화에서 남성에겐 성적 자유를, 여성에겐 순결과 정절을 강요하는 이중적 성윤리 전통은 일부일처제 결혼 제도와 매춘 제도를 공존시킴으로 동등한 인격체로서의 남녀간의 성적 교류를 불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정은희는 “남성 중심 지배문화적 교육은 남성이 남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남성으로 만들어지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그는 젠더 내지 섹스를 ‘의사소통으로서의 에로스’라고 하고, 성관계를 의사소통의 수단이며 감정을 표현하는 ‘몸짓언어’라고 한다. 이렇게 그는 포스트모던적인 탈윤리적 행위를 나쁘지 않게 보고 있다.
낙태에 관해서도 그렇다. ‘여성의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해, 낙태 결정은 법을 집행하는 자나 법이 정해준 자의 판단에 따를 것이 아니라, 여성의 신체 자유권 내지 자기결정권 관점에서 최종 판단과 결정권을 여성에 갖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와 같은 몇 개의 여성신학은 한국 여성신학이 세계적인 GM 흐름에 결코 뒤쳐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
성 주류화 운동(Gender Mainstreaming)은 맑스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신맑스주의와 프로이트(G. Freud) 이론을 결합한 헬버트 마르쿠스와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에 의해 시작된 운동으로, 맑스주의적 유토피아를 세우기 위한 혁명 도구다.
맑스주의와 신맑스주의와 여성주의자들은 다 같이 구시대적 인간을 파쇄하고, 새 시대와 새 인간을 구축하려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맑시즘, 네오맑시즘, 여권신장 운동의 공통적 이데올로기는 일부일처제와 가부장적 가족제도, 남성우월주의와 투쟁하고 율법에 얽매이지 않는 완전히 자유로운 성 생활을 의미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양심 같은 윤리적 판단기관은 아주 파괴됐고, 현대 급진적 여성운동과 인권운동은 모두 지금까지의 가치와 전통들을 제거하고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이어하우스는 여성신학은 권력과 호색적 원리로 인해 일부일처제나 가정파괴적인 사상과 행동을 ‘성 혁명’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그는 여성신학자들이 계몽주의의 성욕 원리와 인류 보존의 목적이 아닌, 성적 본능만을 분리시켜 중요하게 여긴 결과 동성애가 확산되었다고 설명한다.
동성에자들은 차별받고 박해받는 소수라고 외치며, 헌법 개정으로 인가를 받고, 그들을 향한 비판은 다 불법화하려 한다고 피력한다.
그뿐 아니라 동성애는 교회로 침투하며 교회 회의나, 주교회의나, 교구에서 동성애의 중요성을 논의할 것을 촉구하고, ‘동성애자들의 결혼도 이성애자의 결혼과 똑같이 인정하라, 결혼식도 허용하라, 자녀 입양권도 달라, 동성애자에게 성직을 갖는 안수를 하라’고 밀고 들어온다고 설명한다.
이미 스웨덴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동성애 차별을 인종 차별과 동급으로 보고 엄중한 벌을 내리고 있다. 그뿐 아니라 동성애를 반대하는 성경적 견해나 주장을 범죄시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성 주류화 운동은 온 세상, 특히 기독교 문화권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동성애와 성전환자들을 배출시킴으로써 성정체성 파괴를 통해 사람이 파멸되게 하고, 자녀들이 타락하게 하고, 후손이 감소되게 하여 기독교를 망하게 하는 줄기찬 흑암의 세력이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고 가르치며, 보호하고 성령의 전략을 받아 이 일에 대처해야 한다. 이 일은 특히 다음 세대의 영적 건강과 영혼 구원을 위해 불가피한 일이다.
피터 바이어하우스는 이러한 적그리스도적 성격에 대해 기독교인의 수동적 방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그리스도인은 온 힘으로 함께 연합해 이를 막아야 하며, 그들의 ‘해방교육’에 대해 대안을 세워야 한다고 경고한다.
비록 우리와 차세대의 상황이 위기일지라도, 우리는 기도하며 성령의 전략을 받아 이 일에 대처해야 한다. 이 일은 특히 다음 세대의 영적 건강과 영혼 구원을 위해 불가피한 일이다.
비록 한국에서 30년 동안 또는 서구에서 60년 동안이나 교육적으로 뒤늦긴 했지만, 우리도 교단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어린이들부터 모든 세대에 GM 성교육의 오류와 위험을 알게 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처럼 꾸준히 알맞은 교육을 개발하고, 제도적으로 어린아이들부터 계속 순전한 복음으로 무장시키며, 성인들을 위해서도 대안학교 내지 평생교육원 같은 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더욱이 남북통일을 준비하면서, 진한 물이 들지 않은 남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방법을 연구하고 준비하여 그들을 맞이하고 그들을 순전한 복음으로 물들인다면, 이들은 우리 미래세대를 위한 큰 축복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참된 회개로 거룩한 그릇이 되고, 우리 생각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을 온전히 의존한다면,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께서 불가능한 일을 친히 이루실 것이다. 우리는 이를 믿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동주 박사
전 아세아연합대학교 교수
선교신학연구소 소장
바이어하우스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