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OM, 순교한 부르키나파소 목회자 자녀 440명 지원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부르키나파소의 한 마을.

▲부르키나파소의 한 마을.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부터 이미 부르키나파소 기독교인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지금도 계속되는 이슬람 무장 집단의 공격에 기독교인들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부르키나파소 인구 2천만 명 중에 개신교 기독교인은 겨우 3%에 불과한데, 그나마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에 노출돼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는 28일 “지난 10월 1일 아프리카 중서부 부르키나파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문을 닫았던 학교가 다시 수업을 시작했지만, 복음주의 기독교인 순교자 자녀와 목회자 자녀 440명은 학교 등록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계 여러 나라의 VOM 과 협력해서 기독교인 순교자 자녀와 난민이 된 목회자 자녀 440명의 학비와 교통비를 책임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VOM이 지원하는 어린이 중에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순교한 엘리(Elie) 목사의 네 자녀도 포함되어 있다.

▲순교한 엘리 목사와 혼자 남은 사모 마들렌의 두 자녀 에스겔, 나오미, 벤쿠메, 사무엘(왼쪽부터).
▲순교한 엘리 목사와 혼자 남은 사모 마들렌의 두 자녀 에스겔, 나오미, 벤쿠메, 사무엘(왼쪽부터).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공격이 시작되자 엘리 목사님과 가족들은 아르비나(Arbina)로 피신했다. 그러나 얼마 후, 몇 가지 물건을 챙기려고 10살 된 아들과 집에 갔던 엘리 목사는 40명의 테러리스트에게 포위되었다. 엘리 목사는 ‘빨리 도망가! 이제 아빠가 예수님을 만날 거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하며, 돌아가지 않으려던 아들을 억지로 떠나보냈다. 테러리스트들이 엘리 목사님을 칼로 찔렀는데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을 보고 총으로 쏴 죽였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아들은 어머니에게 그 소식을 전했고, 사모는 이제 남편을 잃고 혼자 남아 여섯 자녀를 책임지게 됐다. 그 중 넷은 아직 학교 공부를 마치지 못한 상태다. 네 자녀의 이름은 에스겔, 나오미, 벤쿠메, 사무엘이다. 이 아이들은 한국 VOM에서 집중 지원하는 어린이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부르키나파소의 소수 집단인 기독교인들은 전쟁터에서 사는 것과 같다. 그들 중 대다수는 집을 떠나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우리 한국 VOM은 다른 나라 VOM 과 협력해서 8,000명 이상의 현지 기독교인에게 식량과 위생용품을 이미 공급해 주었다”면서 “현재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규제 조처를 대부분 해제했기 때문에 대다수 시민들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고 있으나, 기독교인들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어 “결국 부르키나파소 어린이 대부분이 학교에 다시 다니기 시작했으나, 많은 기독교인 어린이들은 여전히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이 아이들은 학비를 낼 수 없고 학용품도 부족하다. 또 집을 떠나 현지의 다른 기독교인들이 마련해 준 안전한 장소에 살고 있기 때문에 등하교를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19년과 2020년, 부르키나파소 북부에서 발생한 테러리스트들의 폭력과 박해로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이 된 아이들에게 학비, 학용품, 교통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달 한국 VOM은 100여 명의 어린이에게 필요한 비용을 모아 현지에 보내주었다. 이를 시작으로, 현지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더 채워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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