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공무원의 유가족이 명예회복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유엔을 포함한 남북공동 조사와 남북한 당국자 회담을 요청했다.
고인의 형 이래진 씨는 28일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대통령에 대한 상소문을 발표하며 청와대에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그는 이번 상소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엔인권위원회와 웜비어 가족들까지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도와주는데, 왜 우리나라는 자국민을 이토록 박해하고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무참히 인권을 유린하고 가혹하냐”며 “기회는 철저히 외면당했고 과정은 처참히 찢어졌으며 결과는 무자비하게 유린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생의 명예회복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하여 유엔을 포함한 남북 공동조사와 남·북한 당국자 회담을 하여, 이제 더 이상 분단된 나라에서 동생과 같은 비극이 더 이상 없도록 대통령님께서 결단을 해 달라”고 했다.
또 해양경찰청장 김홍의와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 윤성현, 국방부장관 서욱에 대한 해임을 청구하고, 수사를 해양경찰청에서 타 기관으로 이관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해양경찰은 벌써 한 달이 넘었는데도 실종 당시 기초자료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아직도 동생을 찾지도 못하고 있다”며 “한 달 동안 한 것이라고는 오로지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하여 동생의 통장분석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해양경찰청은 사고선박의 항해일지를 보면 북풍과 서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월북 프레임을 몰고 가기 위하여 남서풍이라고 하고, 항해일지조차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월북이라고 발표하고 있다”며 “이런데 어떻게 유가족이 해양경찰을 믿을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댓글로 연예인이 왜 자살하는지 저는 그 심정을 이해하겠다. 해양경찰이 저와 제 조카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 도저히 견딜 수 없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또 “국방부는 사고 한 달 동안 말을 몇 번이나 바꿨는지 헤아릴 수가 없다”며 “수많은 국방 안보 외교 북한 전문가들도 이번 군의 발표에 의아해하고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씨는 사망한 북한군에 피살 공무원에 관한 정보와 관련해 청와대에 피살 당시 국방부(산하기관 포함), 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으로부터 받은 보고에 관한 서류(보고서 등 명칭불문)와 지시에 관한 서류(지휘서 등 명칭 불문) 등에 대해 정보 공개 청구했다.
한편 이래진 씨는 그간 공무원의 실종 및 북한군과 관련된 정보를 국방부, 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에 요청해 왔고, 각종 토론회와 기자회견 등을 개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