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메드 샤히드 특별보고관 보고서 공개
유엔 종교자유특별보고관이 북한 정권의 기독교 박해 등 심각한 종교 자유 억압 실태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엔 아흐메드 샤히드(Ahmed Shaheed) 종교자유 특별보고관은 지난달 12일 작성한 중간보고서를 4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 내 기독교인들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며 심각한 탄압 실태를 우려했다.
아흐메드 샤히드 특별보고관은 보고서에서 “북한은 국가가 승인하지 않는 활동에 관여하는 기독교인들을 교도소에 수감하기 위해서 대대적인 감시기구를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소수 종교를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종교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심각한 탄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종교와 신념을 지키는 이들이 위험에 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모든 국가들이 자국민들의 종교의 자유와 신앙을 보호하기 위해, 기한이 있는 단계적 조치를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미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 지난 4월 공개한 ‘2020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종교자유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된 바 있다.
로베르타 코헨 전 미 국무부 인권 담당 부차관보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기독교는 김씨왕조의 통치 정당성에 위협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코헨 부차관보는 “북한 주민들은 어린 나이에 김씨일가를 숭배하는 교육을 받는다. 다른 종교를 믿고 스스로 예배를 드리는 행위, 생각, 신념, 심지어 기도까지 국가에 의해 통제를 받고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7일 ‘국제 종교자유의 날’ 기념 성명에서 가장 심각한 종교자유 박해 국가로 북한, 중국, 이란을 꼽았다.
북한은 국제 기독교 박해감시 단체인 오픈도어즈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 순위’에서 19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