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힌두교로의 개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아 집이 파손당하고 마을을 탈출해야 했던 10여 명의 기독교인 남성들에 대해, 인도 고등법원이 지방 행정부에 이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것을 명령했다.
최근 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는 인도 빌라스푸르 고등법원이 이달 초에 이 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생존자인 비제이 소리(Vijay Sori)는 IC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살기 위해 뛰었다. 그들이 우리에게 퍼부은 죽음의 위협은 매우 무서웠고, 우리가 마을에서 도망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우리가 돌아오면 죽이겠다고 맹세했기 때문에 우리의 목숨은 아직도 위험하다. 마을 사람들이 만들어낸 위험한 분위기에 우리 삶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카카다베다, 텔리아베다, 신간푸르 등 3개 마을 출신의 기독교인들, 특히 남성들은 거의 1개월 반 동안 난민생활을 했다.
스토리즈아시아닷컴(www.storiesasia.org)에 따르면, 지난 9월 3차례 걸쳐 발생한 개인적인 테러에서 부족(원주민) 마을 주민들이 같은 부족 출신 기독교인 소유의 주택 16채를 파손하고 최소 1명의 기독교인 여성을 공격했다. 마을의 기독교인 여성들은 대부분 남성 가족들이 안전을 위해 정글로 피신한 후 혼자 지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독교인 여성은 “남성들 중 몇 명은 나를 공격하고 옷을 찢었다. 그들에게 계속 애원했지만, 그들은 날 계속 때렸다. 나의 유일한 잘못은 기독교를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 사건과 관련, 현지 경찰은 10월 14일 부족 주민 6명을 체포했으며, 마을 주민들이 이에 반항하자 기독교인 남성 2명도 체포했다. 기독교인들은 이틀 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라쿰 모얌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한 부족장이 부족의 여신이 그 마을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다고 하면서 마을의 긴장이 시작됐다고 한다.
인도는 미국 오프도어즈가 2020년 발표한 박해국가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오픈도어즈는 “힌두교적 배경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이 특히 박해에 취약하며, 이들은 끊임없이 힌두교로 돌아가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 인도아메리칸기독교단체연맹 존 프라브후도스(John Prabhudoss) 회장은 앞서 CP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인도 총선에서 힌두교 민족주의자들로 구성된 바라티야 자나타당이 승리하고 2019년 재선된 사건은, 힌두교 급진당 간부들 간 신뢰감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면서 “이들은 기독교인들과 다른 소수종교인들을 공격할 수 있으며, 법 집행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