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집에서 편하게 자가 낙태” 논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의료진 수백 명, 보건부 장관에게 반대 서한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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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진행하는 낙태에 반대하는 북아일랜드 의료진 수백 명이 보건부 장관 앞으로 보내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낙태옹호단체가 원격적으로 진행하는 낙태 서비스 제공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자, 의료진들이 이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의 경우, 올해 초 처음으로 전국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낙태 규제가 완화되어, 의사와 전화 상담 후 우편으로 낙태약을 처방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관련, 의료진은 공개 편지에서 이 같이 ‘스스로 하는’ 낙태 제도는 안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집에서 낙태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펴는 대신, 계획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된 여성들을 의료적·사회적·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더욱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북아일랜드 지역보건의로 서명에 동참한 앤드류 커플스(Andrew Cupples)는 “이는 정치인들, 의료서비스, 사람들의 관심이 코로나19 이슈에 쏠려 있는 동안 낙태 이슈를 선점하려는, 냉소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움직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여성과 아이들의 건강을 퇴보시키는 조치이며, 규제가 잘 되지 않고, 원치 않는 체계에 노출되는 더 큰 위험으로 이끈다”고 했다.

그러면서 “취약한 여성을 보호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강압과 오용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다. 좋은 의료적 돌봄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적절한 정보에 입각한 동의에 대한 언급은 창 밖으로 버려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접근 용이성과 같은 결함 때문에 적절한 평가 없이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은, 좋은 의료적 돌봄에 완전히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스로 하는 이른 바 ‘DIY(Do IT Yourself) 낙태’의 도입은,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콤레스(ComRe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성들의 77% 이상이 “집에서 낙태를 실시할 경우, 여성이 낙태를 원하고 강제성을 경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의사들이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답한 결과와 배치된다.

추가적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의 대다수(92%)는 “낙태를 요청하는 여성이 자격을 갖춘 의사를 직접 면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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