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복 목사, 낙태 경험 고백… “교회는 침묵했다”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온누리교회 주일 설교서 생명 소중히 여길 것 호소

1960-70년대 수많은 낙태.. 죄인지도 몰라
이 자리에 서는데 절대적 용기가 필요했다
저도 끔찍한 낙태를 했다 살인죄 저질렀다

▲이기복 목사가 온누리교회에서 주일 설교했다. ⓒ온누리교회 온라인 예배
▲이기복 목사가 온누리교회에서 주일 설교했다. ⓒ온누리교회 온라인 예배

이기복 목사가 최근 온누리교회 주일 설교에서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시 139:13~16)’을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하며 과거 낙태 사실을 고백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신묘막측하게 창조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남자와 여자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창조하고 계신다”며 “유일무이한, 독특한, 또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을 가지고 태어난, 태어날 생명들”이라고 했다.

이어 “반대로 사탄 마귀는 하나님을 대적하기 위해 이 아이들, 인간을 죽이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모세가 태어날 때 애굽 왕은 남자 아이를 태어나자마자 다 죽이라 했고, 예수님 때도 헤롯왕은 2살 아래 남자 아이를 전부 학살했다. 학살을 뚫고 모세가 태어났고, 예수님이 태어나셨다”고 했다.

이 목사는 “수없는 생명을 죽이는 생명경시사상이 인류 역사”라며 “구약의 우상들은 하나같이 잔인하고 음란하고 음탕했다. 그 중에서도 몰렉과 그모스는 유아 인신 제사를 요구했다. 그리고 제사를 지낸 날은 온갖 광란적 행위가 일어났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을 보며 야만적이라 이야기하는데, 그때는 태어난 아기를 죽였지만 현대는 의학의 이름으로 뱃속 아기들을 죽이고 있다. 우린 더 악하다”며 “여러 원인이 있지만, 나 자신, 경제적 부요, 쾌락, 성적 음란 때문에 아기를 죽인다. 이것은 현대판 몰렉과 그모스 우상숭배”라고 했다.

이 목사는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경제적 부요를 위해 산하 제한이라는 이름으로 둘만 낳으라고, 자녀를 못 낳게 했다. 근시안적 정책이었다. 60~70년대에 수없이 많은 낙태를 했고, 그것이 죄인지도 몰랐다. 우리나라는 인구 소멸의 국가라는 오명을 갖고 절대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 자리에 서는 데 절대적 용기가 필요했다. 60~70년대에 저도 세뇌당해서 끔찍한 낙태를 행했다. 살인죄를 저질렀다”며 “그게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평생 나를 따라다닌다. 죄책감과 고통을 말로 다할 수 없다. (태아는) 페미니스트의 주장처럼 세포덩어리가 아니”라고 했다.

이 목사는 “제가 원망하고 싶은 것은, 그때도 제가 매주 교회를 갔는데, 목사님들이 태아가 생명이라는 것, 천하보다 귀한 생명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오늘의 이 영상만 하나 봤어도, 초음파의 심장 소리만 들었어도, 제가 그렇게 무지하고 무식한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 성경에 나와 있는데, 교회는 침묵했다”고 했다.

이어 “저뿐 아니라 많은 성도들이 몰라서, 여러 이유로 낙태했다. 자녀들의 피가 이 땅을 덮었는데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이 땅을 어떻게 보시겠나?”라며 “나라는 온갖 돈을 쏟아 부으며 인구를 늘리려 하는데, 낙태만 안 해도 인구 문제는 해결된다. 그런데 정책 하는 사람은 근시안적으로 아이를 못 낳게 했다”고 했다.

이 목사는 “하도 반성경적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여성들이 바른인권여성연합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행동하는프로라이프를 만들었다. ‘태아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포럼을 하는데 제가 인사말을 준비해야 했다. ‘내가 어떻게 이 운동을 하는가?’라고 밤새 씨름했다”며 “회개는 수없이 했는데 죄책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남편하고 회개하고 기도하는데 걸리는 게 있다. 내 아이들에게 말할 수 없다. 특히 제 딸에게 고백할 수 없었다. 결국 밤새 씨름하다 딸한테 카톡을 보냈다”고 딸에게 보낸 메시지를 눈물을 삼키며 낭독했다.

“사랑하는 딸 빈아, 엄마가 오랫동안 너에게 고백하지 못한 것이 있어서 오늘 고백한다. 그 누구보다도 너에게 말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괴로운 일이었기에. 그러나 엄마는 죄인 중의 죄인이란다. 뱃속의 아기를 낙태한 것으로 인해 무서운 죄책감에 시달린 것을 말로 다 할 수 없단다. 너의 동생이 되었을 그 아기를, 그때에는 그것이 죄인 줄도 몰랐단다. 주님께는 수없이 고백했지만, 십자가 앞에서 용서를 구했고, 또 용서받았으리라고 믿고 있지만, 그 죄책감은 없어지지 않는구나. 나중에 언젠가 말하려고 했는데 지금 말해야 되겠다. 엄마는 죄인이란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 그 어린 양 예수의 보혈이 그 용서함이 나에게는 더욱 절대적으로 다가온단다. 너에게도 용서를 빈다. 엄마가 그런 사람이어서 미안해.”

이어 이 목사는 “그 다음 날 새벽에 제 딸에게서 답장이 왔다”며 그 메시지를 읽었다.

“사랑하는 엄마, 엄마는 좋은 사람이에요. 엄마가 애를 많이 낳아 잘 키워서 좋은 사람이 아니고, 엄마가 좋은 일을 많이 해서 좋은 사람이 아니고, 엄마가 믿는 하나님, 우리 하나님이 너무나 좋으신 분이기에, 엄마는 그분의 딸이기에 엄마도 좋으신 분이에요. 자기를 정죄하지 마세요. 예수님이 많이 아파하세요. 엄마가 자꾸 예수님을 피해 숨으면 하나님이 안타까워하세요. 그 누구도 엄마를 정죄할 수 없어요. 하나님이 엄마에게 말씀하고 계세요. ‘내 눈에 넣어도 아까운 내 사랑, 내 딸아, 나의 사랑을 알아주길 원한다. 내가 너를 기다렸다. 일어나 나와 함께 가자’라고 말씀하고 계세요. 엄마는 나의 친구이자 나의 롤모델이에요. 엄마, 언제나 그랬듯이 사랑하고 사랑해요.”

이어 이 목사는 “제가 이 어려운 과정을 통과했다. 한 가지 제가 깨달은 것은, 고백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고 치유가 없다. 우리 주위에 이런 고통에 있는 분이 있다. 그 보혈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복음으로 다시 돌아가 한국교회가 회개 운동으로 이 나라를 덮고 있는 살인의 영을 막게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예수님이 오신 시즌에 가장 기뻐하는 것이 뭔가? 정말 주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태아를 살리는 일만큼 기뻐하는 일이 어디 있겠나? 낙태를 보면 20대가 58% 정도다. 누군가랑 만나 성관계를 하고 아이를 가지면 낙태를 시킨다. 성행위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그래서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또 “곧 언플랜드 영화가 개봉한다. 그 영화에는 낙태 클리닉에서 8년간 상담사로 일한 여성이 나온다. 그는 옳은 일이라 생각하고 상상할 수 없는 수의 여성을 낙태시켰고, 상도 받고 고속 승진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수술실에 갔다가 낙태당한 아이의 시신을 목격했다. 그 후 생명을 살리는 운동을 하게 된 감동적 스토리”라고 영화 ‘언플랜드’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낙태 찬성하는 사람들이 강간, 산모 위험을 이야기하는데, 그건 몇 퍼센트 되지도 않는다. 나라는 기대할 수 없다. 나라는 우리가 반대해도 그냥 낙태법 통과시킬 것 같다”며 “그럴수록 생명을 살리는 일을 교회가 하지 않으면 우리 나라는 소망이 없다”고 했다.

또 이 목사는 “2004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강간당해 임신한 여성이 있었다. 그 여성의 어머니는 예수님을 믿는 분이었다. 그래서 아이를 낳게 했고, 입양을 보내지 않고 우리가 키우자고 했다. 그 아이가 10살쯤 되었을 때 탄생의 비밀을 알게 돼 절망하고 있을 때 할머니와 어머니가 아이에게 ‘원치 않는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천하보다 귀한 너를 선물로 주셨다’고 했고, 이에 그 아이가 극복하고 생명운동을 하는 여인이 됐다. 우리 자녀들을 교육해야 한다. 우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하나님의 법칙으로 생명을 살리는 운동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밖에 미혼모에 대해 언급하며 “미혼모를 보면서 너무 고맙다. 우린 할 수 있는 한 생명운동을 해야한다. 예레미야서를 보면 ‘모태에서 너를 알았고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선별했고 선지자로 세웠다’고 한다. 그것뿐만 아니라 성경에는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이 많이 나타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섭리를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며,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얘기하고, 자녀들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자녀가 되고, 복음이 복음 되게 하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죄책감에 시달리는 분이 계실 텐데, 복음을 붙잡고 나가다보면 언젠가 자유함을 주실 것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자. 우리도 한때 태아였다. 나라 정책을 바꿀 역사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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