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대립과 갈등 치유하고 화평케 할 것”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4회 정기총회 열고 결의문 발표

▲전임 회장단이 신임 회장단에게 취임패를 전달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전임 회장단이 신임 회장단에게 취임패를 전달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한국교회총연합(신임 공동대표 소강석·이철·장종현, 이하 한교총)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선포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모자보건법(낙태), 사립학교법 등과 관련, “생명의 존엄과 질서를 지키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도 했다.

한교총은 3일 오전 10시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제4차 정기총회를 열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한국교회는 여·야, 진보·보수 자리 아냐”
기독교 지도자들 향해 ‘정제된 언어’ 요청

한교총은 먼저 “우리는 코로나19의 재난이 속히 지나가기를 기도한다”며 “재난 상황에서 우리는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이해하며, 서로 격려함으로써 분쟁과 분열을 넘어 재난을 극복하는 지혜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의 재난이 속히 지나가기를 기도하며, 모든 생활영역을 단순화하며 절제하는 삶을 살 것을 다짐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고 화평케 하는 자의 자리에 설 것”이라며 “현재의 대한민국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남북의 대치, 극한 이념의 대립으로 인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교회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의 자리가 아니라, 인권과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화평케 하는 자’의 자리에 설 것이다. 이를 위해 지도자들은 정제된 언어를 통해 관계의 평화를 만들어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민족의 화해와 통일, 평화와 공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상호 교류와 평화공존을 넘어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와 통일의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며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낮은 자리에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사회 구조적 모순으로 발생한 경제적 약자들을 지원하며, 청년, 여성, 노인, 이주민들의 아픔과 함께하며, 사회 구조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모자보건법, 사립학교법 등의 처리에서도 우리는 향방 없는 무분별한 변화는 거부하되, 창조된 생명의 존엄과 질서를 지키며, 모든 사람이 희망으로 꿈을 꾸는 미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과 예배 수호에 노심초사로 대응한 한 해
미흡하나마 안정과 평안, 기대 선물한 것 보람

한편 지난 회기 공동회장단(김태영·류정호·문수석)은 2020년 한해를 “코로나19로 인해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직면하여, 방역에 최선을 다하면서 동시에 교회의 예배를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대응해온 회기였다”고 자평했다.

이들은 “발병 초기 신천지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확산이 이루어졌고, 일부 교회에서도 확산이 이루어져 미처 방역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우리 교회들이 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우리의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8월 27일 한국교회 지도자 초청 청와대 간담회에서 방역인증제와 정부와의 협의기구 설치를 제안하여 <정부 종교계 코로나19 대응 중앙협의회>가 설치되었고, 9월 24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행자부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문체부장관과 종단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중앙협의회가 활동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이와 함께 ‘실무협의회’가 운영되면서 문체부가 주관하여 각 종단 실무자들과 중수본, 방대본 실무자들의 협의를 통해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단계 조정과 실질 방역 현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교회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단계적으로 방역지침을 마련함으로써, 교회들의 미래 예측과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와 정의당이 중심이 되어 발의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었다”며 “이 법안이 가결되면 복음선교에 장애를 초래하며 교회를 허무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 우려되어, 우리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매월 <한국교회기도회>를 개최함으로써 한국교회 안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회와 사회에 공정한 여론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 함께 소위 낙태법으로 불리는 모자보건법 관련 형법 개정 시도와 기독교 사립학교를 포함한 사립학교의 존립을 위협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우리는 이에 대응하는 성명서 발표와 전문가들의 연구를 통해 논리적으로 국회의원들과 대화하는 일을 계속해 왔다”며 “이와 같은 일들은 한국교회와 복음을 지키는 중요한 책무이기 까닭에 더욱 집중하여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사단법인의 주무관청을 서울시에서 문체부로 변경 완료하였고, 평안한 가운데 교단들의 합의를 통해 제4회 총회를 맞아 리더십을 교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비록 코로나19로 인하여 계획하였던 모든 사업을 다 수행하지 못했지만, 연합기관으로서 미흡하나마 한국교회에 안정과 평안, 기대를 선물할 수 있었던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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