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국경서 케냐 기독교인들 태운 버스 공격받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일부 교회 지도자들 목숨 잃기도

▲아프리카 지도. 케냐는 녹색,  소말리아는 오렌지 색으로 표시된 곳이다.  ⓒCreative Commons

▲아프리카 지도. 케냐는 녹색, 소말리아는 오렌지 색으로 표시된 곳이다. ⓒCreative Commons

최근 연휴를 맞아 소말리아 국경 인근에서 버스로 여행을 하던 기독교인들이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샤바브의 공격을 받았다고 모닝스타뉴스(Morning Star News)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무장세력들이 외곽도로에서 버스를 탈취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이번 여행은 매우 위험한 시도였다고 이 지역 기독교인은 전했다.

이 지역 대부분의 이슬람 공동체 주민들은 이러한 공격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매우 치명적이었다.

케냐가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케냐와 외교 관계를 단절했던 소말리아에서 미국이 지난 15일 군대를 철수시키려는 계획을 수행함에 따라, 케냐인들은 얄샤바브의 추가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 지도자들은 이번 공격에 대응하여, 국경 지역의 소규모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버스 공격 및 다른 위협들을 억제하기 위해 종교간 대화를 강화하기로 했다.

가리사 지역의 로마가톨릭 니콜라스 무투아(Nicholas Mutua) 신부는 릴리전뉴스서비스(Religion News Service)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기도하고 대화한다. 종교 간 대화는 이 지역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버스들이 움직이고 있다. 모두 괜찮은데,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과격분자들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동아프리카 알카에다 계열단체인 알샤바브는 지난 10년 가까이 국경의 치안 병력 및 만데라, 와지르, 가리사, 라무 카운티에 있는 정부기관을 공격하며 위협을 가했다.

버스 공격으로 붙잡힌 비무슬림인들 중 많은 이들은, 성탄 축하를 위해 케냐의 다른 지역으로 여행하던 교사들이다. 일부 교회 지도자들도 이번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 지역에서 수 년 동안 일해온 그레이스 쿠데아(Grace Kuthea) 교사는 “그들의 목표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발생한 이번 공격은 종교 지도자들에게 또 다른 동기를 부여했다고. 올해 3월까지 가리사에서 사역했던 오순절 교회 요시아 요압(Josiah Joab) 목사는 “이슬람 교인들은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알샤바브가 국경을 넘어 민간인들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11월 무장세력은 케냐 북부 만데라 인근에서 이동하던 버스를 탈취해, 이슬람 신조를 암송할 수 있는 이들은 따로 분리시킨 뒤 나머지 28명을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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