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크리스마스 예배와 찬양 행사 등을 중단시키는 등, 현지 기독교인들이 더 큰 박해에 직면하고 있다.
국제기독연대(ICC)에 따르면, 중국 광둥에 있는 선전대학은 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 활동을 금지하고, 직원들에게 캠퍼스 내에 관련 홍보물을 붙이거나 전시물을 보여주는 것을 금하라는 공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샤먼시 쉰스딩교회 양시보 목사는 IC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지역 기독교인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쇼핑몰에서 캐럴을 부르도록 초대받았다. 그러나 지역 경찰이 이를 중단시켰고, 지역 종교국과 국가안보국은 공연이 취소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원들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은 휴일 교회들의 집회를 막기 위해, 장쑤성 우시에 있는 가톨릭교회가 미사를 드리는 데 적어도 8개 사무실로부터 승인을 받도록 요구했다.
중국의 선교단체인 ‘Chinese Christian Fellowship of Righteousness’의 프란시스 리우 신부는 베이징에 위치한 시시쿠 성당 앞에 서 있는 전경들의 사진을 공유했다. 교회 문 밖의 간판에는 “유행성 전염병으로 모든 교회 활동이 중단되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ICC는 “정부의 이러한 과도한 조치는 종교에 대한 두려움을 더욱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시진핑 주석은 공산당 회의에서 “지도부는 우리나라 종교의 중국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같은 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중국 전통 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 추진에 관한 제안”이라는 제목의 공식 문서를 발행하고, 이후부터 중국적이지 않은 기념 행사를 단속해 왔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크리스마스 직전, 허베이성 랑팡과 같은 일부 도시의 경우 모든 상점들이 진열장 내부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치워야 했다.
또 작년에 중국 학생들이 크리스마스를 ‘서양의 축제’라고 비난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위챗(중국 SNS) 그룹에 퍼졌고, 중국인들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되었다고.
중국 당국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것을 ‘정신적인 아편’에 비유하며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공산당 당원들과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금지한 상태다.
중국의 크리스마스 제한 조치는 지하교회, 기독교인,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단속 가운데 나온 것으로, 최근 중국 관리들은 수십 개 교회에 십자가를 중국 국기로 대체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고 C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