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상 칼럼] 교회가 그래도 이 시대의 희망입니다
2021년 새해를 맞아 이 땅에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참으로 어둠과 흑암의 권세로 힘들었습니다. 코로나 앞에 교회의 부끄럽고 병든 부분을 모두 다 드러낸 암울한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워지는 법입니다. 칠흑같은 어둠을 이겨낸 자만이 새벽의 광명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레 드리운 이 시대의 어둠인 코로나에 결코 움츠리거나 숨지 않고, 당당히 마주했던 우리 국민들과 의료진들이 있어 우리는 다시금 드리우는 새벽의 찬란함과 동터오는 새 날의 희망을 보게 됩니다.
비록 아직 우리는 너무도 힘들고, 고통스런 순간을 지나고 있지만, 우리는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기대어 절망의 바닥에서 감히 이 땅의 희망을 꿈꿀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거짓된 역사, 불의한 사회, 상처받고 병든 심령을 치유하고 회복케 하는 유일한 길은 ‘건강한 교회’가 대안이자 해답입니다. 이제 교회는 ‘건강한 교회’ 운동을 통해 세상 속에 교회의 교회다움을 회복하며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의 영광을 다시 드러내야 할 때입니다.
목회 생태계를 다시 복원하고, 건강한 교회의 가치를 창출해, 교회의 선한 영향력이 온누리에 퍼져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건강한 교회’ 운동은 막힌 시대의 물꼬를 터주고 문제의 대안을 만들며 사회와 소통하고 역사를 품는 공교회적 운동입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사(私)교회화의 기로에서 공(公)교회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목회자 스스로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고 만족하며 자본주의가 주는 편리함을 추구하기보다, 철저한 자정의 노력과 더불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통하여 서로를 세우고 붙들어주는 노력을 경주해야할 때입니다.
우리는 지난 한국교회 역사 동안 비본질적 문제를 이유로 분열하고, 지나친 개교회주의로 대립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너무도 많이 목도했습니다. 이제는 이런 모습을 회개하고 아름다운 연합으로 희망찬 미래의 한국교회를 회복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교회의 일치(Unity)와 성결(Purity)은 어떤 문제보다 우선순위요 과제입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대표적 연합기관들이 앞장서 연합하므로, 우리 사회 주류 종교로써 자신감을 가지고 화해와 일치를 위해 십자가 정신으로 우리 이웃을 치유하며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른바 한국 사회와 한민족 대통합을 주도하는 주도 세력이자 대안 세력으로, 정신문화 운동을 펼쳐가야 하겠습니다.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교회가 연합하고 협력해 ‘건강한 한국교회’를 세우겠다는 결심과 함께 우리 사회의 품격을 한 단계 더 올려놓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호소하고 촉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더욱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을 따라 거룩한 성전으로 공동체를 지켜내기를 힘쓰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나누는 건강한 희망의 공동체로 자리매김 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준비된 자에게 새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세상에 부끄럽지 않은 교회, 세상에 ‘교회는 이런 곳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건강한 교회들이 2021년에는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그러기에 고난당하는 민족의 교회가 어머니 품처럼 모든 이들의 마음의 고향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 세대가 우리와는 다른 세대가 되지 않도록, 믿음을 전승하고 역사를 전승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더 많은 고민과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으로 마르틴 루터처럼 교회를 교회되게 하고, 윤동주 시인처럼 어두운 시대에 자기 십자가를 묵묵히 지고 가는 크리스천들이 많이 생겨난다면, 2021년 새해에도 희망의 빛은 꺼지지 않고 계속 될 것입니다.
‘교회가 그래도 이 시대 희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교회, 그런 성도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섬기는 교회와 가정, 그리고 고난 중에 있는 이 민족과 겨레의 가슴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효상 원장
시인, 칼럼니스트
한국교회건강연구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