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교회의 변화와 대약진을 위한 7가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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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교수의 Engagement] 신년 특별기고

1. 복음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
2. 성경 중심의 신앙 회복
3. 교회의 본질과 사명 이해
4. 목회의 본질 회복
5. 만인 신학자, 만인 선교사 의식
6. 밝고 행복한 종말론으로 무장
7. 가난한 자들에게 참된 희망으로

▲ⓒ픽사베이

▲ⓒ픽사베이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2020년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해였다. 전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한국교회는 심대한 도전들에 직면했었다. 주님의 은혜로 많은 부분에서 여러 도전들을 지혜롭게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진정 한국교회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고, 또 생존을 넘어 영적인 대약진을 이루기 위한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변화와 대약진을 위한 전략들은 무엇인가?

첫째, 복음의 정체성(the identity of the gospel)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지난 135년의 한국교회 역사 동안 여러가지 다른 복음들, 가짜 복음들이 한국교회 안에 뿌리를 내려왔다. 그 다른 복음들에는 번영/기복주의, 영지주의, 방종주의, 율법주의, 신비주의, 종교다원주의 등이 포함된다. 이들 다른 복음들은 한국교회 내에서 생각보다 강력한 악영향를 미치고 있고, 그 결과 기독교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21년을 맞으면서 한국교회는 복음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확립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성경이 말하는 참된 복음은 오직 은혜와 믿음의 복음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피묻은 십자가의 복음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주님과 통치자로 모시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임을 모든 교회의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명확하게 확인하는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 이 일을 어떻게 건강하게 이뤄낼 것인가가 앞으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자기계시의 말씀인 성경 중심의 신앙(Bible-centered faith)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은 교회 내에서 무서울 정도로 침묵하고 있다. 아니 철저히 무시되고 있고, 짓밟히고 있다. 한국교회의 일각에서는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인간의 합리성과 지성이 높여지고 있다. 인간의 생각과 정치적인 이데올로기가 하나님의 밀씀을 대치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사람의 주관적인 체험과 경험이 더 높여지고 있다. 신비한 체험이 신적 권위를 대신하고 있다. 특별히 신사도주의적 흐름이 한국교회에 깊숙히 들어와, 신비 현상을 추구하고 경험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인 것처럼 오해되고 있다.

성경을 통하여, 성경 안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진지한 관심은 심각하게 사그라들고 있다. 이로 인해 기독교 신앙의 급진적인 왜곡과 변질이 초래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성경 앞에서 무릎을 꿇는 철저한 말씀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셋째, 교회의 본질과 사명(nature and purpose of the church)에 대한 오해를 벗어버려야 한다.

교회는 외형적인 건물이나 친교단체, 자선사업단체나 기업체가 아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주님과 구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모여서 믿음과 사랑과 소망과 생명과 진리의 공동체를 이룬 것이 교회다.

코로나 팬데믹은 교회의 조직적 성격(organizational character)이 아니라 유기적 성격(organic character)이 강력하게 회복되어야 함을 상기시켜 주었다. 한국교회의 지난 역사 동안, 교회의 유기적 측면은 무시된 채 교회의 조직적 측면만이 지나치게 강조되었다. 2021년은 교회의 유기적 측면에 새롭게 집중함으로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회복하는 원년이 되어야 한다.

성경은 교회에 대하여 다양한 그림들을 그려준다. 교회는 성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는 하나님의 가족이다(엡 2:19). 영적인 가족, 영원한 가족, 영광스러운 가족이다.

교회는 성자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시는 몸이요, 신랑으로 모시는 신부다. 교회는 성령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성령이 거하시는 전이다(엡 2:21-22).

그 외에도 교회는 마귀와 비진리의 세력을 대항하여 영적인 싸움을 수행하는 하나님의 군대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이며, 진리의 기둥과 터이고, 성도들의 어머니이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요, 하나님의 밭이며,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다.

교회에 대한 다양한 그림들 중에서도 가족, 신부, 몸과 같은 비유들은 교회의 유기적 본질을 드러낸다. 이러한 비유들이 가르치는 바 교회의 유기적 성격을 진정으로 회복하는 2021년이 되어야 한다.

넷째, 목회의 본질(nature of pastoral ministry)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 내에서 지배적인 목회관은 수량적 성장주의이다. 목회의 본질은 교회의 몸집을 불리고, 수량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아니다. 목회의 본질은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세우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예수님의 생명력있는 몸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이 땅에 성육신하여 오셔서 행하신 일들(마 9:35-36), 즉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파하며, 영육간에 병들고 연약한 자들을 치유하며, 긍휼사역을 감당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목회의 본질과 목적이 더 강력하게 회복되어야 한다.

다섯째, 만인 제사장(priesthood of all believers) 원리에 기초해서 만인 신학자(theologianhood of all believers), 만인 선교사(missionaryhood of all believers)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

성경은 교회에서 사례를 받고 일하는 소위 전임 사역자만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영적 제사장임을 천명하고 있다(벧전 2:9).

그래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의 유일한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 앞에 담대하게 나아가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죄를 고백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교회 내에서 전임 사역자들에 대한 정당한 예우와 존중을 넘어서는 차별과 불평등이 자리잡게 해서는 안 된다.

16세기 종교개혁이 회복한 만인 제사장 원리는, 오늘날 만인 신학자와 만인 선교사 원리로 확대되어야 한다. 소위 전문적인 학위를 받고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들만이 신학자가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알고 배우도록 부름받은 신학자라는 의식이 강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교회나 선교단체의 파송을 받아 선교 사역에 헌신하는 전임 선교사만이 선교사가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은 선교사라는 생각이 교회내에서 뿌리를 내려야 한다(벧전 2:9).

그렇게 될 때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신학적인 삶과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선교적인 삶을 통하여 한국교회는 한 차원 더 깊은 경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어둡고 두려운 종말론을 벗어 버리고, 밝고 행복한 종말론 (bright and blessed eschatology)으로 무장해야 한다.

2020년의 코로나 팬데믹은 예수님의 재림이 진정 가까와 왔음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거룩한 징조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시대를 분별하고, 성경이 말하는 ‘복스러운 소망(딛 2:13)’에 집중해야 한다.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은 최고로 행복한 날이며, 최고로 밝고, 영광스러운 날이 될 것이다. 주님이 다시 오셔서 악의 권세를 심판하시고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신다는 성경의 종말론은 우리가 기쁨으로 간절히 고대해야 할 승리의 종말론이다. 사랑하는 신랑과 혼인잔치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신부의 종말론이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는 세상에 있는 가난한 자들과 버림받은 자들에게 참된 희망이 되어야 한다. 특별히 요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일가족이 함께 자살하는 일들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교회는 이런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으로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며, 끝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소망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

대형교회들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1,000개의 대형교회가 각각 10억원씩 모금해서 1조원대 규모의 가칭 ‘한국교회 자선재단(Korean Church Benevolence Foundation)’이 형성되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을 것이다. 손에 잡히는 이런 일들에 교회들이 합심하여 동역할 때 한국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위에서 필자가 제시한 일곱가지 영역에서 거룩한 진보를 이룬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진정 밝아질 것이다.

2021년 올 한 해는 꼭 그러한 해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고 복되게 하는 교회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성욱 교수.

▲정성욱 교수.

정성욱 박사
美 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저서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10시간 만에 끝내는 스피드 조직신학>, <삶 속에 적용하는 LIFE 삼위일체 신학(이상 홍성사)>,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십자가 신학과 영성>, <정성욱 교수와 존 칼빈의 대화(이상 부흥과개혁사)>, <한국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큐리오스북스)>, <밝고 행복한 종말론(눈출판그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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