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 ‘박해국가순위’ 2021 발표… 北, 20년 연속 1위
상위 50개국 모두 매우 높은 박해지수 기록
신앙 때문에 사망한 기독교인 수 총 4,761명
중국, 온/오프라인 박해 강화… 성경 수정도
코로나, 박해 촉매 작용… 수단은 다소 개선
“여러 박해 상황들은 통계로 잡을 수 있지만,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의 고통은 통계에 없다. 오픈도어의 사명은 그들이 홀로 고통당하지 않도록 그들과 함께하는 데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13일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인 ‘월드 와치 리스트(World Watch List) 2021’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10월 1일부터 2020년 9월 30일까지 진행됐다.
이 기간 4,761명의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살해됐으며, 4,488개 교회 또는 기독교 건물이 공격을 받았고, 4,277명의 기독교인들이 부당하게 체포, 구금 또는 투옥됐으며, 1,710명의 기독교인들이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납치됐다.
평균적으로 매일 13명의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살해를 당하며, 12개 교회 또는 기독교 건물이 공격을 받고, 12명의 기독교인이 부당하게 체포, 구금 또는 투옥되며, 5명의 기독교인이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납치당한 것이다.
또 전 세계 3억 4천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높은 수준의 박해와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도어의 박해국가 상위 50위 내에서만 3억 4천만 명의 기독교인이 매우 높거나 극단적인 수준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 가운데 8명 중 1명, 아프리카 6명 중 1명, 아시아 5명 중 2명, 라틴아메리카 12명 중 1명 꼴이다.
신앙으로 사망한 기독교인의 총 수는 등록된 2,983건(WWL 2020)에서 4,761건(WWL 2021)으로 60% 증가했다. 사망자의 91%는 아프리카에서, 8%는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아프리카 내에서 서아프리카는 믿음으로 인해 사망한 기독교인 수가 전체 수의 76%, 아프리카 수의 83%로 가장 많았다.
그 가운데 나이지리아가 신앙으로 인해 살해된 기독교인 수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수는 작년 1,350명에서 3,530명으로 증가했다. 월별 수치는 국가가 폐쇄된 달(4월~8월)에 가장 높았다.
신앙으로 구금된 기독교인의 총 수는 조사된 3,420건(WWL 2020)에서 2,813건(WWL 2021)으로 18% 줄었다. 아프리카(43%)와 아시아(55%)에서 신앙 때문에 구금된 기독교인의 수는 비슷했으며, 에리트레아(아프리카)와 중국(아시아)에서 주로 발생했다.
신앙 때문에 기소된 기독교인의 총 수는 조사된 1,391건에서 1,464건(WWL 2021)으로 5% 증가했다. 아시아에서 신앙으로 기소된 기독교인의 수(98%)는 아프리카(10%)보다 훨씬 많았다.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납치된 기독교인의 총 수는 1,052명(WWL 2020)에서 1,710명(WWL 2021)으로 증가했다. 이것은 63% 증가한 것이다. 아프리카(90%)에서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납치된 기독교인의 수가 아시아(9%)보다 훨씬 많았으며, 주로 나이지리아 출신이었다.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신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를 받은 기독교인(구타 및 살해 위협 포함)역시 아프리카의 비율(75%)이 아시아(23%)보다 훨씬 높았다. 나이지리아(아프리카)가 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아시아)가 그 뒤를 이었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강제결혼은 아시아에서의 비율(72%)이 아프리카(28%)보다 훨씬 높았다. 아시아에서는 주로 파키스탄의 상황 때문이었다.
박해국 상위 10위는 북한,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리비아, 파키스탄, 에리트레아, 예멘, 이란, 나이지리아, 인도 순으로, 작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변동이 없었다. 나이지리아가 처음으로 최고의 폭력 점수를 얻으며 상위 10위에 진입했다. 북한은 20년 연속 1위를 유지했으며, 김정은의 여동생이 자신의 존재감을 조금 더 드러냈다.
박해조사 29년 만에 처음으로 상위 50개 모든 국가가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받는, 매우 높거나 극도의 박해를 경험한 것으로 평가됐다.
터키는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의 증가로 36위에서 25위로 순위가 올랐다. 콩고 민주공화국은 주로 이슬람 단체 ADF의 기독교인 공격으로 40위, 모잠비크는 북부 카보 델가도 지방에서 이슬람 폭력으로 상위 50위 안에 들었다. 방글라데시는 로힝야 난민들 사이에서 기독교 개종자들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으로 38위에서 31위로 상승했다.
2020년 코로나는 박해의 촉매제로 작용하여 기존의 억압을 더욱 강화시켰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여파로 전 세계 최고 3억 4천만 명의 기독교인이 구조적 차별과 불평등한 대우를 받았고, 박해를 더욱 악화시켰다.
적어도 인도, 미얀마, 네팔, 베트남,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중앙아시아, 말레이시아, 북아프리카, 예멘, 수단에서 농촌 지역 기독교인들은 지원을 거부당했다. 때로 이는 정부 관료들에 의해 이뤄졌고, 마을의 책임자와 위원회 등을 통해 이뤄지기도 했다.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다수의 신앙을 포기하는 이들은 배우자, 가족, 부족, 및 지역 사회는 물론 지방 및 국가 당국의 모든 지원을 상실할 위험에 놓여 있다. 여기에 코로나가 겹치며 생존을 위해 어쩌면 다시 사회의 관습으로 복귀해야 할 압력에 노출됐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다른 가정에 제공되는 식량의 6분의 1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수백 개의 기독교인 마을을 점령하거나 약탈한 풀라니 목동의 높은 폭력으로 나이지리아는 처음으로 WWL 상위 10위에 진입했다.
코로나 통제로 인해 폭력이 감소한 지역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교회는 작년보다 30% 더 높은 수준의 폭력에 직면했다. 특히 이슬람 무장 세력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남 이남 전역에서 그들의 폭력적인 공격을 증가시켰다.
올해 중국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상위 20위에 진입했다. 다른 억압적 정권도 종종 중국의 감시적 체제와 문화를 채택해 기독교를 박해했다.
중국 공산당이 2020년 모든 종교에 대한 규제를 확대하면서 정부가 승인한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점점 더욱 많은 감시를 받고 있다.
2018년부터 18세 미만은 공식적으로 모든 종교 활동이 금지됐다. 기독교를 자체로 인정하지 않고 중국적 기독교를 시도했는데, 여기에는 ‘성경구절 수정’을 포함하고 있다.
또 코로나를 봉쇄하기 위해 감시 체계를 격상하면서 9천 7백만 기독교인에게는 더 엄격한 제한과 통제를 적용했다. 중국의 약 5억 7천만 대의 CCTV 카메라 중 수백만 대가 경찰서 및 지방 당국과 연결된 고급 안면 인식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 사회 신용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결국 반정부 활동과 공산주의 신조에 대한 모든 불일치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 같은 카메라는 현재 국가에서 승인한 모든 종교 장소에 설치돼 있으며, 상당수는 표준 정부 데이터베이스와 즉시 연결할 수 있다.
인도와 터키와 같은 지역에서는 하나의 종교적 정체성을 강요하는 민족주의가 계속 증가했다. 인도에서는 ‘인도인이 되려면 힌두교도가 되어야 한다’는 정부의 메시지가 남아 있다. 폭도들은 계속해서 기독교인과 무슬림을 공격했다. 기독교가 운영하는 많은 병원, 학교 및 교회 조직에 대한 해외 자금의 흐름을 계속 차단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코로나19 통제를 틈타 범죄조직과 범죄자들이 자신들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수단의 경우, 새 헌법이 (기독교인에게는 변화가 느릴 수 있지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게 됐다. 수단은 배교에 대한 사형을 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