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中 공산당, 위구르 소수민족 대량 학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고별사’ 통해 체계적이고 잔인한 범죄 강력 비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미 국무부 제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미 국무부 제공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국무장관은 19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지역의 무슬림들을 상대로 대량 학살과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가용한 정보를 신중하게 검토한 끝에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최소한 2017년 3월부터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또 학살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위구르족을 파괴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체계적인 시도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세뇌와 잔인한 무력으로 장기간 고통받고 있는 중국인들을 상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마르크스-레닌주의 정권은 취약한 소수 민족과 종교적 소수집단의 강제 동화와 궁극적 말소에 관여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하루 전 이 같은 성명을 발표하며, 중국 공산당의 신장 지역 인권 유린 실태를 처음으로 ‘대량 학살’로 표현했다.

그는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공산당이 자국민을 상대로 대량 학살과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도록 허용한다면, 머지않은 미래, 자유세계에 대담하게 무슨 행동을 할 지 상상해 보라”고 했다.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에서 ‘직업훈련소’로 위장한 수용소를 운영하며, 이곳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다수 구금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유엔도 지난 2018년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서 최소한 100만 명을 강제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런 주장을 일절 부인하고 있다.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기간 신장 지역에서 학살 행위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미 정부는 이런 주장에 근거해 일부 중국 관리를 제재하고 신장 지역에서 만드는 일부 제품 수입을 금지한 상태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조니 무어(Johnnie Moore) 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성명은 역사적인 국무장관에게 적절한 고별사였다”고 평가하며,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이나 모두가 동의해야 할 결정이다. 종교 자유는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유럽인들이 나설 때도 되었는데…”라고 했다.

기독교 단체 가족연구위원회(FRC)를 이끌고 있는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USCIRF 부위원장도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을 높이 평가했다.

퍼킨스 부위원장은 “목표는 분명하다. 중국 관리들은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 위구르 인구를 줄이고자 한다. 세계 다른 나라들이 코로나19 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중국 공산당은 정부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지는 누군가를 더욱 박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량 학살’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이 같은 고통을 멈출 수 없지만, 이는 공산주의 정권 아래에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행동을 일으키는 데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이 같은 명백한 종교 자유 및 국제적 인권 침해를 계속 조명하고 전 세계에 중국을 향해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관리들과 인권단체들의 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위구르족을 포함한 대부분의 무슬림 등 약 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신장의 강제 수용소에 수감시켜 철저히 통제하며, 집권 공산당에 절대 반대하지 않는 세속 시민들로 교육했다.

그곳에서 죄수들은 강제 노동 이외 고문을 당하고 불임이 되거나 정치적 가르침을 받는다.

최근 한 보고서는 신장 병원들이 어떤 식으로 의무적 가족계획 제한을 넘어, 태어난 모든 아이들을 낙태하고 죽이라는 지시를 받았는지 기록했다. 여기에는 임신 말기에 태어난 신생아도 포함됐다. 이 명령은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들의 자녀를 3명으로 제한하기 위한 엄격한 가족계획 정책의 일환이었다.

신장 위구르 출신 미국인 변호사인 누리 터켈(Nury Turkel) USCIRF 위원은 “강제노동은 위구르인들의 삶의 일부였다. 그리고 이는 중국인들이 위구르 종교와 위구르 문화를 억압하기 위해 사용했던 수단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만든 것을 살 때, 직물 면제품이라면 잠시 멈추어 달라. 소비자로서 적어도 중국에서 오는 면이나 섬유제품은 사지 말아 달라. 이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국제종교자유대사 샘 브라운백(Sam Brownback) 박사는 위구르 무슬림들을 상대로 한 전략은 종교 박해의 첨단을 상징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외딴 지역에서 살고 있는 위구르인들을 탄압하기 위해 정교한 카메라, 안면 인식 기술, DNA 샘플 채취 등 ‘가장 공격적인 기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이제 거의 모든 공공장소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그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수집했고, 인터넷 상에서 당신을 추적할 수 있는 곳까지 안면 인식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제 이론적으로 모든 강제 수용소를 폐쇄할 수 있으며, 만약 여러분이 신장 위구르족이라면 여러분은 여전히 가상의 경찰국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계속해서 위구르 무슬림들을 상대로 한 박해를 비판해 왔다. 지난 9월,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러셀 무어 위원장은 “중국과 다른 지역에서 종교적 소수자들을 상대로 행해지는 범죄는 나머지 세계의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각지대와 종족주의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길은 우리가 길가에서 핍박받고 매를 맞는 이웃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러니 위구르인들을 위해 기도하자. 그리고 다른 박해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 각자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도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자. 소외되거나, 마을과 사회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왕따를 당하는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이 되어 보자”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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