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소리 “지난해 北에 성경 22,847권 보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대북전단 금지됐지만, 직접 전달된 수량은 2배 이상 증가

▲한국VOM이 인쇄한 조선어 성경.  ⓒ한국VOM
▲한국VOM이 인쇄한 조선어 성경. ⓒ한국VOM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가 작년 5개 단파와 중파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북한에 매일 오디오 성경을 보냈을 뿐 아니라, 오프라인 성경도 22,847권을 보냈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대량 배포나 개인적으로 만나 직접 전달한 성경책과 전자 성경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한국VOM 대표인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는 “북한에 성경을 보내는 방법과 기술에 대한 보안 유지를 위해, 또 성경을 받은 사람과 전달한 사람의 보호와 안전을 위해 성경 형태와 배포 방법 및 지역은 밝히지 않는다”고 했다.

폴리 목사는 “우리 단체의 풍선 사역을 비롯, 모든 단체의 풍선 날리기를 중단시키려는 정부의 노력 때문에, 대량으로 배포된 성경 수량은 예년에 비해 감소한 반면, 직접 북한 사람들에게 전달된 성경 수량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성경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폴리 목사는 “지난해 북한 주민들은 다른 나라의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소망을 찾기 위해 성경에 의지했고, 성경에서 소망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으로 풍선을 날리는 것을 금지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제한했지만, 그러한 조치들이 한국VOM의 성경 배포 사역에 끼친 영향은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폴리 목사는 “한국VOM은 한국에서 성경을 제작한 뒤 북한에 몰래 들여보낼 방법을 모색하는 선교단체가 아니다. 북한 기독교인을 포함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협력하는 사역 단체로, 북한 기독교인들이 어디에서든 자신의 동포인 북한 사람들에게 성경을 전하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지원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지하교인들은 ‘우리에게도 도구를 주세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주신 우리의 사명을 담당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성경을 원하는 북한 사람들에게 성경을 전달하기 위해 재정, 기도, 기술 및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인내심을 갖고 단계별로 계속 이 사역에 동참한다면, 전 세계 기독교인과 한 몸을 이루는 북한 사역에 한 역할이라도 담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새로운 도전과 어려움에 부딪히지만, 우리는 미리 계획을 세우고 남북한을 비롯한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과 협력해 그 어려움을 파악하고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및 전략을 발전시켜 간다”며 “이 같은 상황을 사용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만드실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폴리 목사는 올해는 새로운 방법과 기술을 기반으로 작년보다 30% 더 많은 성경을 배포할 계획이다.

폴리 목사는 “한국 정부는 북한으로 성경을 보내는 풍선사역을 금지하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이런 시도로 인해 한국VOM은 대북 라디오 방송을 4개에서 5개 채널로 늘린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후원자들이 동역해 준 덕분에, 북한에 성경이 담긴 풍선을 보내는 데 사용하려 했던 기금을 기존의 4개 라디오 채널에 30분짜리 방송 채널 하나를 더 추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다. 이 방송에는 성경을 낭독해주는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한국VOM은 전자 매체를 통한 성경 배포와 라디오 방송에 사용하기 위해, 성경을 드라마처럼 실감나게 녹음하는 사역도 끝마쳤다”고 했다.

이어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하지 않아도, 1월에는 바람과 날씨가 좋지 않아 북한에 풍선을 날릴 수 없다. 그래서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우리는 겨울에만 할 수 있는 다른 많은 방법으로 성경을 배포하는 사역에 온전히 집중한다”며 “그리고 여름이 오고 바람이 북쪽으로 불기 시작하면, 우리는 매년 여름 우리가 하던 일을 계속 할 것이며, 우리는 법률적인 상황을 평가해서 최선의 결정을 하고 투명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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