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탈출한 여성들과 경비원 증언 토대로 보도
중국 서북쪽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족 ‘재교육 수송시설’에 수감된 위구르 여성들에 대한 조직적 강간 및 집단 성폭행, 고문 등 인권 탄압이 폭로됐다.
영국 BBC는 3일(현지시각) 해당 시설에서 탈출한 여성들과 타 소수민족 출신 여성들, 경비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 2018년부터 9개월간 이곳에 감금됐다 미국으로 망명한 위구르족 여성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밤 많은 여성이 끌려나가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쓴 남성들에게 강간을 당했다”며 “나도 3차례 2, 3명에게 집단 강간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이런 일을 당하고 14명씩 수감된 방에 돌아와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며 “그들은 영혼을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2018년 5월 한밤중에는 한 방에 있던 20대 여성과 함께 끌려갔다. 중국인 남성들이 전기충격기를 내 자궁에 넣고 고문을 했으며, 다른 방으로 끌려간 젊은 여성은 계속 비명을 질렀고, 방에 들어온 뒤 완전히 정신이 나가 다른 사람이 됐다”고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해당 시설에서 탈출한 카자흐족 여성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18개월간 수용소에서 내가 한 일은, 위구르 여성들의 옷을 벗기고 손을 묶어 중국 공안이나 수용소 외부에서 들어온 중국 남성들에게 넘기고 옆방에서 기다렸다가 여성들을 씻기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직적인 강간이 이뤄졌다. 중국인 남성들은 젊고 예쁜 여성이 걸리면 내게 일이 끝나고 돈을 주곤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 여성들은 “수용소 간수들이 20, 21세쯤 되는 여성을 공개적으로 집단 강간하는 것을 목격했다”, “간수들은 이 광경에 주먹을 쥐거나 눈을 감거나 외면하는 수용자들을 골라 고문했다”, “강제로 자궁내피임기구(IUDs)를 삽입하거나, 20세밖에 안 된 여성까지도 ‘백신’으로 불리는 주사를 15일마다 맞으며 불임 시술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해당 시설에 근무했던 경비원의 증언도 나왔다. 그는 “수감자들이 시진핑에 관한 책의 구절을 정확히 암기하게 했다”며 “만일 틀리면 식량을 주지 않았다. 암기에 실패한 사람들은 1, 2, 3회 횟수에 따라 3가지 색상의 옷을 입도록 강요당했다. 그에 따라 음식을 박탈하고 구타하는 등 다양한 처벌을 받았다”고 했다.
위구르족 강제 수용 및 ‘재교육’ 프로그램은 2014년 시설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추호도 자비를 베풀지 말고 대응하라”는 지침을 내린 뒤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니시닛폰신문은 이날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억압조치가 강화된 2014~2018년 5년 동안, 신장 자치구 내 불임수술 건수가 18배나 급증하며 총 10만 명에 달하는 소수민족이 수술을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매년 발행되는 ‘중국인구고용통계 연감’과 ‘중국보건위생통계 연감’, 신장 자치구 통계국의 ‘신장통계 연감’ 10년치를 자체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지에서 불임수술 외에 중절수술 건수도 합쳐 43만 건을 넘었고 자궁내피임구(IUD)를 넣은 여성은 수백만 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인권탄압 폭로에 대해 미 국무부는 “심각하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집단 수용소에서 위구르 여성과 다른 이슬람교에 대해 강간과 성폭행이 벌어졌다는 여성의 증언 등과 관련된 보고서가 있었다. 중국은 신장에서 인권을 탄압하고 대량 학살을 자행했다”며 심각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9월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위원회 러셀 무어 위원장은 “중국 등지에서 종교적 소수민족을 상대로 자행되고 있는 범죄는 다른 세계가 주목하지 않는 장소와 종족주의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방식은 거리에서 박해를 받고 매를 맞고 있는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며 “위구르족을 위해 기도하고 다른 박해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 각자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그들의 이름을 놓고 기도하자”고 했다.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로서, 이웃과 공동체에서 눈에 띄지 않는 사람, 위협과 괴롭힘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어서자”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