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 위구르족 여성들 강간 등 인권 탄압”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BBC, 탈출한 여성들과 경비원 증언 토대로 보도

▲BBC가 공개한 수용 시설 내부 사진. ⓒ영국 BBC 보도화면 캡쳐
▲BBC가 공개한 수용 시설 내부 사진. ⓒ영국 BBC 보도화면 캡쳐

중국 서북쪽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족 ‘재교육 수송시설’에 수감된 위구르 여성들에 대한 조직적 강간 및 집단 성폭행, 고문 등 인권 탄압이 폭로됐다.

영국 BBC는 3일(현지시각) 해당 시설에서 탈출한 여성들과 타 소수민족 출신 여성들, 경비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 2018년부터 9개월간 이곳에 감금됐다 미국으로 망명한 위구르족 여성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밤 많은 여성이 끌려나가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쓴 남성들에게 강간을 당했다”며 “나도 3차례 2, 3명에게 집단 강간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이런 일을 당하고 14명씩 수감된 방에 돌아와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며 “그들은 영혼을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2018년 5월 한밤중에는 한 방에 있던 20대 여성과 함께 끌려갔다. 중국인 남성들이 전기충격기를 내 자궁에 넣고 고문을 했으며, 다른 방으로 끌려간 젊은 여성은 계속 비명을 질렀고, 방에 들어온 뒤 완전히 정신이 나가 다른 사람이 됐다”고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2018년부터  9개월간 신장의 수용시설에 갇혀 있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위구르족 여성이 BBC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BBC 보도화면 캡쳐
▲2018년부터 9개월간 신장의 수용시설에 갇혀 있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위구르족 여성이 BBC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BBC 보도화면 캡쳐

해당 시설에서 탈출한 카자흐족 여성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18개월간 수용소에서 내가 한 일은, 위구르 여성들의 옷을 벗기고 손을 묶어 중국 공안이나 수용소 외부에서 들어온 중국 남성들에게 넘기고 옆방에서 기다렸다가 여성들을 씻기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직적인 강간이 이뤄졌다. 중국인 남성들은 젊고 예쁜 여성이 걸리면 내게 일이 끝나고 돈을 주곤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 여성들은 “수용소 간수들이 20, 21세쯤 되는 여성을 공개적으로 집단 강간하는 것을 목격했다”, “간수들은 이 광경에 주먹을 쥐거나 눈을 감거나 외면하는 수용자들을 골라 고문했다”, “강제로 자궁내피임기구(IUDs)를 삽입하거나, 20세밖에 안 된 여성까지도 ‘백신’으로 불리는 주사를 15일마다 맞으며 불임 시술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해당 시설에 근무했던 경비원의 증언도 나왔다. 그는 “수감자들이 시진핑에 관한 책의 구절을 정확히 암기하게 했다”며 “만일 틀리면 식량을 주지 않았다. 암기에 실패한 사람들은 1, 2, 3회 횟수에 따라 3가지 색상의 옷을 입도록 강요당했다. 그에 따라 음식을 박탈하고 구타하는 등 다양한 처벌을 받았다”고 했다.

위구르족 강제 수용 및 ‘재교육’ 프로그램은 2014년 시설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추호도 자비를 베풀지 말고 대응하라”는 지침을 내린 뒤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니시닛폰신문은 이날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억압조치가 강화된 2014~2018년 5년 동안, 신장 자치구 내 불임수술 건수가 18배나 급증하며 총 10만 명에 달하는 소수민족이 수술을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매년 발행되는 ‘중국인구고용통계 연감’과 ‘중국보건위생통계 연감’, 신장 자치구 통계국의 ‘신장통계 연감’ 10년치를 자체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지에서 불임수술 외에 중절수술 건수도 합쳐 43만 건을 넘었고 자궁내피임구(IUD)를 넣은 여성은 수백만 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인권탄압 폭로에 대해 미 국무부는 “심각하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집단 수용소에서 위구르 여성과 다른 이슬람교에 대해 강간과 성폭행이 벌어졌다는 여성의 증언 등과 관련된 보고서가 있었다. 중국은 신장에서 인권을 탄압하고 대량 학살을 자행했다”며 심각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9월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위원회 러셀 무어 위원장은 “중국 등지에서 종교적 소수민족을 상대로 자행되고 있는 범죄는 다른 세계가 주목하지 않는 장소와 종족주의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방식은 거리에서 박해를 받고 매를 맞고 있는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며 “위구르족을 위해 기도하고 다른 박해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 각자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그들의 이름을 놓고 기도하자”고 했다.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로서, 이웃과 공동체에서 눈에 띄지 않는 사람, 위협과 괴롭힘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어서자”고 권면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중증외상센터

<중증외상센터> 의료팀 집념에서 겹쳐 보이는 기독교 신앙?

박욱주 박사님이 OTT 넷플릭스 시리즈로 호평받고 있는 는 웹툰 및 웹소설 기반 작품으로,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가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지훈(백강혁 역), 추영우(양…

조르주 루오 반 고흐 티모시 슈말츠

깨어진 존재들의 공감에 뿌리내리는 ‘기독교 미학’

하나님 나라 추구 그리스도인 세상 더 잘 알고자 함 필요해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 샬롬 비전 구현 구체적 행위 피조계 돌보라는 명령 완수 깨어짐 속 빛나는 존재 발견 기독교 미학의 특징 중 하나는 ‘이상화된 미’를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크…

김조한

가수 김조한, 시편 프로젝트 동참 ‘10편: 그 이름을 부릅니다’

R&B 대디 김조한 ‘첫 작업’ 감격 “이 곡은 내 자식 같은 노래” 가수 김조한 씨가 지난 1월 31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그 이름을 부릅니다’를 발표했다. 신곡 ‘그 이름을 부릅니다’는 시편 10편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색다른 멜로디와 …

그라운드C

‘제2의 전한길’ 그라운드C, 세이브코리아 부산 강연에서 시대를 흔들다

강연에서 대중을 몰입시키는 능력은 단순한 말솜씨를 넘어선다. 논리적 흐름, 강렬한 메시지, 그리고 감정적 결집을 이끄는 힘—이 모든 요소가 결합될 때, 연설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대중을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한다. 필자는 평소 그라운드C(김성원)…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전국 각지서 일어난 수십만 국민들 “탄핵반대·자유수호”

윤석열 대통령이 기소된 후 맞은 첫 주말인 1일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네 번째 집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과 부산역광장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렸다. 탄핵 반대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수십만의 성도들과 시민들이 결집했으며, …

전한길

전한길 강사가 고발한 ‘불의한 헌법재판관들’의 실체

대한민국 사법부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운영돼야 한다. 특히 헌법재판소는 국가의 최고 법률기관으로서 국민과 국가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다. 그러나 최근 헌법재판소의 결정들이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면서 그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과연 헌법…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