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이후 미얀마 성도 “두렵고 고통스럽다”… 기도 요청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오픈도어 “권력 장악한 군부, 기독교 싫어해”

▲미얀마 기독교인들(상기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가 없음).  ⓒ오픈도어

▲미얀마 기독교인들(상기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가 없음). ⓒ오픈도어

미얀마 교회가 군사 쿠데타 이후 현지 상황을 전하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고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라킨주의 한 목사는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에 “우리의 희망이 사라진 것 같다”며 “잠을 잘 수 없었던 그날 밤 하나님께 외쳤다. 우리의 꿈, 희망, 비전, 자유가 사라졌다. 우리의 인생은 군사 정권 아래에서 슬픔과 두려움과 문제가 가득 차 있었다.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미얀마는 이미 1948년부터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긴 내전으로 계속 혼란에 빠져 있었다. 이는 특히 친(Chin), 카친(Kachin), 카렌(Karen) 지역 기독교 공동체에 영향을 미쳤다. 기독교인들은 반란군과 군대의 박해에 취약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부정선거 혐의를 제기하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윈민 대통령과 고위 관리 22명을 구금하면서 긴장이 가중됐다.

양곤 출신의 오픈도어 관계자는 “군정의 새해와 같다”며 “중앙정부, 고위 관리들이 교체됐고,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전직 장군들과 군 당원들을 새 정부의 11개 주요 직위에 배치하고 재정 및 국경, 문화 업무, 종교를 통제하게 했다.

이와 관련, CT는 “미얀마 군부가 국가를 완전히 장악한 사건은 박해받는 교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오픈도어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 분석가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기독교를 싫어하며, 기독교인을 합법적인 미얀마 시민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그는 “미안먀의 소수민족과 종교적 소수에 대한 지속적인 캠페인이 있었다. 이 캠페인은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제 군부는 의회의 모든 구조를 비롯해 권력을 완전히 잡고 있다. 이는 소수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오픈도어의 한 현지 협력자는 카렌주의 정글에서 탈출한 미얀마 난민 4천여 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난민 중에는 선교사들을 포함해 5백 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있다”며 “갇혀 있는 기독교인들은 앞으로 나갈 수도,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그들에게 식량과 의약품, 의복이 필요하지만, 접근과 의사소통은 매우 어렵다”고 했다.

방송 매체, 전화선,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통신 채널이 현제 쿠데타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그는 또 “분쟁 지역에 살고 있는 기독교인과 미얀마 내 난민 수용소에 대해 우려한다”며 “그들은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고, 전쟁과 전염병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기독교인들은 군부와 반란군 사이의 휴전을 바라고 있었지만, 미래는 불확실하고 우리는 지금 훨씬 더 우울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했다.

미얀마 불교 민족주의자들의 박해로 로힝야족 수백만 명(대부분이 무슬림이고 일부는 기독교인)은 콕스 바자에 위치한 난민 수용소로 이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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