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회들, 이주해 오는 홍콩 주민들 환영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중국의 탄압으로 인해 사상 최대 규모 이주 예상

ⓒwww.ukhk.org 제공

ⓒwww.ukhk.org 제공

중국의 홍콩 탄압이 거세지는 가운데, 영국 전역의 교회들이 영국으로 이주한 홍콩 주민들을 환영하고 나섰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홈포굿’(Home for Good) 창업자인 크리스 칸디야(Krish Kandiah)가 만든 웹사이트 www.UKHK.org가 최근 런던에서 사라 멀럴리(Sarah Mullally) 런던 주교의 도움을 받아 개설됐다.

웹사이트는 영어, 광둥어로 이용 가능하며, 영국에서 정착 시 필요한 정보, 영국 교육 시스템 내비게이션 및 취업, GP를 이용한 등록, 대중교통 이용, 그리고 중국식당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한다.

영국 정부가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 여권을 소지한 홍콩 주민들에게 문을 열어준 뒤 개설된 이 웹사이트에 500개 이상의 교회가 참여하기로 했다.

올해 약 13만 명의 홍콩인들이 이주 계획을 갖고 BNO 비자로 영국에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윈드러시 이후 최대 규모다. 윈드러시란 70년대 캐러비안 이민자들이 대거 윈드러시란 배를 태고 영국으로 건너 온 것을 의미한다.

홍콩은 1997년 ‘1국 2체제’ 원칙이 제정되기 전까지 영국의 식민지였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해 국가보안법을 도입해 기독교인 조슈아 웡을 비롯한 수많은 민주화운동가들을 투옥하고 홍콩에 대한 장악력을 높였다.

UKHK 설립자이자 이사인 크리쉬 칸디아는 “대륙 이동은 원래 어렵지만, 세계적인 유행병 기간에는 특히 더 어렵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2012년 올림픽 정신을 떠올리며, 오늘 런던의 중심에서 새로 입국한 이들을 환영하고 영국의 최고 기량을 뽐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콘서트, 댄스, 시낭송, 영화 상영, 공원 축구 경기, 소풍, 저녁식사 클럽과 같은 특별한 행사도 있었지만, 현 상황에서는 줌 통화 및 온라인 만남으로 만족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이 웹사이트의 출범은 박해감시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이 “중국의 새해와 동시에, 한때 홍콩인들이 누렸던 자유가 모두 사라졌다”고 경고하면서 이뤄졌다.

중국의 종교자유 운동가 밥 푸 목사는 “홍콩 일부 지역의 경우, 단속이 너무 심해서 언론의 자유와 집회 및 결사의 자유가 중국 본토보다 오히려 안 좋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독단적 구금, 대대적 감시, 그리고 합법적으로 선출된 국회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진행 중이다. 한 교회는 정치적으로 박해받는 이들을 돕기 위한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특보이자 유대인지도자협의회 부회장인 대니얼 코스키는 UKHK 출범을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중국의 춘절은 영국 내 35만 홍콩인 정착이라는 도전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앙·지방정부를 비롯해 일반 영국인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의 자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은 위그노인들과 유대인들부터 최근 아시아와 폴란드인들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을 환영해 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UKHK는 영국으로 건너온 홍콩인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일반 영국인들이 도울 수 있는 환상적인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인들의 입국 지원에 관심이 있는 교회들은 www.ukhk.org/church에서 회원가입을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공개

선교 미디어 CGN 인도네시아 지사에서 제작한 선교 다큐멘터리 이 기독 OTT 퐁당과 CGN 유튜브에 공개됐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7%가 이슬람교인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지만, 크리스천이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미래목회포럼

“신앙의 뿌리 고향 교회… 설에 방문하면 은혜 더 많을 것”

하나님 사랑 흘려 보내는 귀한 일 어머니 같은 교회들 품고 협력을 미래 목회 위한 새로운 장 열릴 것 연대 차원에서 의지 갖고 방문을 정서적 거리 멀어져… 동행해야 운동성 살아나, 도시 교회도 건강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에…

카터 장례식

김장환 목사, 카터 전 美 대통령 장례식 한국 대표 참석

신실한 신앙인이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Jimmy Carter)의 장례식이 9일 오전(현지시간) 엄수된 가운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대한민국 대표 자격으로 장례식에 참석했다. 미국 제39대 대통령이자 최장수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성시화

“집시법 일부 개정안, 동성애 반대 주장 형사처벌 우려”

개정안, 반복적 혐오표현 금지 성별·종교·장애 등 특정 대상 윤건영 의원 등 23명 발의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시위 때문? 특정인 위해 법률 제정 옳은가 목회자들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을 …

유스원크라이

유스원크라이 “기독 청년들, 정체성 분명하면 ‘현타’ 없어”

1월 19일 연무대 군인교회 집회 개그맨 이정규 사회, 뮤지컬 등 영적 회복과 재무장, 부흥 목적 말씀과 삶 가운데 간극 없도록 일상에서 복음 살아내는 훈련 풀어짐, 신실하신 하나님 신뢰 4년째를 맞이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청년들의 기도’ 유스원크라이(…

신년 하례회

“절대 권력은 절대 타락… 삼권분립으로 민주주의 세워야”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 상임회장 이선 목사)가 10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2025년 신년하례회를 드리고,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하나 될 것을 촉구하며 샬롬의 축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했다. 특히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