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죄와 성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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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103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 성경 말씀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18-21)

1. 성령충만 즉 성결의 은혜는 죄성으로부터의 승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살전 4:3)고 하신 말씀은 우리 속에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죄성(罪性)에 대해 승리를 할 수 있을 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결 즉 성령충만의 상태입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 5:18)

이 말씀에서, ‘받으라’는 표현은 ‘채워져라’, ‘통제되어져라’는 수동태의 명령형 동사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능력에 의해서 채워지는 삶, 성령의 주권에 의해서 통제되는 삶이 곧 성령충만한 삶입니다. 이런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죄성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승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고린도 전서 12장에 나오는 아홉 가지 성령의 나타남은 성령충만한 자에게서 나타나는 외적인 사역의 열매입니다. 그리고 갈라디아서 5장에 나타나는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는 성령충만한 자 속에서 나타나는 내적인 품성의 열매입니다. 이것들은 다 같이 성령충만한 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외적 그리고 내적인 열매요, 진정한 성령충만의 실체는 ‘그리스도의 왕되심’(Kingship of Christ) 그 자체입니다.
성령충만이란 곧 그리스도의 영이 나의 영혼과 삶을 구체적으로 주관하고 인도하시는 삶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성령으로 충만케 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주님께 마음을 비움과 내어드림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2. 성령충만을 위해서는 우리의 자유의지가 주님께 복종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경험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바는, 이 같은 분명한 성령충만의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아를 의지하는 삶이 성령의 충만함을 경험한 후에도 얼마든지 계속되어질 수 있으며 또 실제로 그렇다는 실례들입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일평생 깨어 근신(謹身)해야 할 필요를 절실히 요구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이같이 불완전한 영적 삶, 즉 우리로 하여금 잠시도 깨어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삶을 마련하신 것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는 에덴 동산의 아담과 하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창조하여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타락하여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창 3:24)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여 그들에게 부여하신 자유의지(自由意志)를 그릇되게 사용한 것입니다. 우리들도 아담의 상태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는 것은 참다운 사랑을 인간과 당신 사이에 관계 맺기 위해서였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여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 즐기기를 사모하며, 마치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그렇게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들에게 영원한 생명의 나라를 유업으로 주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그의 계명을 지킬 것이요, 또한 그들은 그리스도의 다 이루어 놓으신 구속의 은혜 가운데 살기를 즐거워 할 것입니다.

3. 주님의 다 이루신 승리를 즐거워함을 통해 죄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참된 해방의 길은 어디에 있을까요? 죄로부터의 참된 해방은 죄성 자체로부터의 해방이 이루어질 때에만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죄를 만들어 내는 나의 죄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단 말입니까?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바로 이를 이루기 위해 예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을 예비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롬 6:6)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또한 자기와 성령으로 연합(聯合)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죄성을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리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어떻게 내 속에서 구체화될 수 있단 말입니까?

그 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즉, 죄의 근원은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려는 마음의 동기에서 비롯됩니다(창 3:1-6). 이것은 곧 영적 교만인데, 이 교만으로부터 온갖 종류의 죄악이 열매 맺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이러한 영적 교만이 내 속에서 사라진다면, 다시 말해서 내가 순간마다 나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내 속의 주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간다면, 도대체 내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역행하는 어떤 죄악을 볼 수 있단 말입니까? 나의 의지와 뜻은 오직 주님의 인도하심 안에 거하기만을 즐거워하고, 또 실제로 이 같은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도대체 무슨 죄악을 발견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이렇게 될 때 다만 나에게 남아있는 것이란 인간의 연약함과 무지와 실수로 인한 허물만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며, 이러한 허물은 나의 고의적(故意的)인 범죄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허물을 우리에게 책하시거나 벌하시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러한 허물은 연약한 장막인 나의 육체를 벗고 천국에 갈 때에야 비로소 벗게 되는 지극히 인간적인 연약성인 것입니다.

종종 거룩한 영적 생활을 방해하는 죄악과 정욕된 생각이나 감정이 마음속에 자리 잡으려 할 때, 헌신된 그리스도인은 즉시 주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와 함께 나의 옛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아 온전히 죄를 멸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게 됩니다.

이때 그의 영혼은 갑자기 죄의 유혹으로부터 맑아져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제대로 응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의 승리 때문에 그가 즐거워하고 있는 동안, 죄의 유혹과 그릇된 정욕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 어려운 용어 풀이: 죄와 허물

죄론(罪論)에 있어서 근본적인 개념의 차이가 칼빈(John Calvin)과 웨슬리(John Wesley) 사이에 존재합니다. 칼빈에게는 의지적이거나 무의식적이거나 모든 범죄가 다 하나님 앞에서 죄였습니다.

그러나 웨슬리는 죄를 고범죄(willful sin)와 허물(error)로 구분하여, 고범죄는 현세에서 성령의 능력에 의해 완전히 제거될 수 있는 것으로 가르쳤고, 허물은 인간의 육체와 연약성이 존재하는 한 이 세상에서 계속 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또 성화(聖化)에 대해서도 칼빈은 그 과정을 점진적으로 설명하였으나, 웨슬리는 중생 이후 순간적 체험의 단계를 구분하였습니다.

따라서 칼빈의 구원론이 직렬 배치된 성격을 지닌다면, 웨슬리에게서는 병렬 배치된 이분법이 구원론에 나타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칼빈의 구원론이 하나님의 주권적 시각에서 본 것이라면, 웨슬리의 구원론은 인간의 자유의지의 차원에 초점에 맞추어서 조명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성령사역을 위한 질문

1. 성령의 열매와 나타남은 갈라디아서 5장과 고린도전서 12장에서 각각 어떻게 소개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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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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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간의 연약함과 무지와 실수로 인한 허물은 고의적(故意的)인 범죄와 어떤 점이 가장 많이 다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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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적용을 위한 기도

1. 우리의 자유의지가 항상 성령의 인도하심에 복종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2.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십자가의 공로를 적용하여 죄의 유혹으로부터 늘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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