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신임 사무총장에 토마스 슈마허 박사 공식 취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종교 자유는 기독교 DNA, 선교는 교회의 실재”

▲세계복음연맹(WEA) 신임 사무총장으로 공식 취임한 토마스 슈마허 박사.  ⓒ세계복음연맹
▲세계복음연맹(WEA) 신임 사무총장으로 공식 취임한 토마스 슈마허 박사. ⓒ세계복음연맹

세계복음연맹(WEA)은 27일(현지시각) 독일 본에서 토마스 슈마허 박사(Dr. Thomas Schirrmacher) 신임 사무총장의 공식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팬데믹 영향으로 본 인근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송출됐다.

세계복음연맹 국제평의회 굿윌 샤나(Goodwill Shana) 의장은 “세계복음연맹은 그동안 뉴욕, 제네바, 본에서 유엔에 참석해 세계교회에서 우려되고 있는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을 뿐 아니라, 소외된 이들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때문에 박해에 직면한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 주었다”고 최근 연맹의 활동을 설명하는 한편,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슈마허 신임 사무총장은 취임사에서 “세계복음연맹이 결성된 1846년 당시, 영국 성공회, 감리교, 루터교, 구세군 등 교파가 매우 다양했다. 오늘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6억 명 이상의 다양한 복음주의자들이 있지만, 그 운동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적이고 본질적인 신념이 있다”면서 “복음주의자들이 붙들어야 할 기독교 DNA의 핵심은 세계 복음주의자들의 다양성, 신앙의 역사성, 성경의 권위, 복음 전파의 사명, 종교 자유의 수호”라고 강조했다.

슈마허 사무총장은 특히 성경의 역사적 진실성에 대한 확신을 강조하며 “우리 복음주의자들은 예수님의 부활,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을 믿는다. 이것이 역사상 실제하는 사건이냐고 묻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신앙의 역사를 붙든다. 성경은 모든 것, 모든 사람보다 권위 있는 ‘교회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 그 위에 아무도 있을 수 없다. 이 같은 기본 원칙과 신념이 칼뱅의 개혁주의부터 오순절 은사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통을 하나의 운동을 통합하게 한다”고 했다.

그는 복음주의의 또 다른 특징으로 전도의 사명과 복음적인 메시지 선포를 꼽았다. 다만, 세계복음연맹과 로마 가톨릭, 세계교회협의회가 제작한 ‘다종교 세계의 기독교인 증거자’(Christian Witness Multi-Religious World)에 관한 2011 공동문서의 첫 줄을 인용 “비록 일부 기독교는 복음주의자들처럼 전도를 강조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모든 교회는 전도가 중요한 사명이라는데 동의한다”고 했다.

슈마허 사무총장은 또 종교 자유의 가치를 강조하며 박해받는 성도들에 대한 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1864년 세계복음연맹은 대규모 종교 단체 최초로 종교의 자유를 수호하는 운동을 벌였다. 이는 정부 교회와 기독교 국가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인다는 의미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복음주의자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종교 자유에 대한 개념과 자유 의지에 입각한 신앙 결정의 필요성은 단순한 정치적 원칙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고 그분이 지으신 사람들과 관계성을 맺고자 하신 하나님의 필수적인 의지이다. 하나님 당신도 우리의 사랑을 받길 원하시며, 우리가 당신을 신뢰하길 원하신다. 그분은 강요, 돈, 속임에 의해 당신께 기도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그분은 우리의 신뢰, 마음, 사랑을 원하시고, 사랑은 강요할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계복음연맹은 복음주의 내부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운동이지만, 성공회나 오순절, 개혁, 구세군 등 우리 안의 모든 집단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기독교 DNA 중심으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에프라임 텐데로 전 사무총장은 “리더십을 이양하며 세계복음연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는 생각을 했다. 동료들, 회원들, 파트너들, 친구들의 기도, 관용, 지지가 없었다면 이 같은 일들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세계복음연맹은 글로벌 복음주의 운동에 필수적인 존재로서 향후 어떤 미래를 펼쳐갈 지 매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부터 9년 동안 세계복음연맹을 이끌었던 제프 터니클리프(Geoff Tunnicliffe) 박사는 폐회기도에서 “오늘날 우리는 투쟁과 고통, 분열로 매우 치열한 시대 속에 있으며, (하나님께서) 이러한 때 우리 세계복음연맹을 부르셨다고 생각한다”며 “차기 리더십이 다양성 안에 복음의 능력을 붙들고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길 기도한다. 이 지도자들이 세상에 선한 복음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세계복음연맹을 사용해달라. 특별히 슈마허 신임 사무총장에게 많은 지혜와 능력을 주시고 또 보호하시고 동행해주실 줄 믿는다”고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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