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주도했던 한국교회, 미완의 목표 완성하자”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한교총, 102주년 기념예배 녹화 중계로 드려

▲한교총 주최 3.1운동 102주년 기념예배. ⓒ한교총

▲한교총 주최 3.1운동 102주년 기념예배. ⓒ한교총

한국교회총연합회(대표회장 소강석·이철·장종현, 이하 한교총)이 주최한 3.1운동 102주년 기념예배가 2월 28일(일)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기념예배는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수칙을 엄격히 적용해 참석자를 최소화하는 대신, 1일 정오 녹화중계를 통해 전국의 성도들과 함께했다.

기념예배는 한기채 목사(기성 총회장)의 인도로 이철 공동대표회장(기감 감독회장)의 환영사, 장종현 공동대표회장(예장 백석 총회장)의 기념사, 김윤석 목사(예성 총회장)의 기도, 홍정자 목사(예장 진리 총회장)의 성경봉독, 소강석 공동대표회장(예장 합동 총회장)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

이철 공동대표회장은 “일제의 억압으로 암울했던 1919년, 민족의 독립을 선언하며 하나님께서 평화와 조화를 꿈꾸게 하신 것처럼, 코로나19의 상황으로 어렵고 여러 가지 갈등을 겪으며 힘들어하는 오늘, 한교총이 나라와 민족의 큰 평화와 조화를 기대하며 예배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장종현 공동대표회장은 “당시 기독교 인구는 약 20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적은 숫자였음에도 3.1운동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교회가 성령 안에서 하나였기 때문”이라며 “우리 기독교 신앙은 이기적인 신앙이 아니라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신앙이다. 하나님이 함께, 너와 내가 함께, 이웃과 함께하는 한국교회가 되어, 먼저 희생하고 봉사하며 이웃을 섬김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헌신하자”고 당부했다.

당시 목회자들, 민족과 국가로 목회 영역 넓혀
3.1 정신은 민족의 자주독립과 민주주의 실천
우리나라는 여전한 국론분열, 유일의 분단국가

숨은 사료와 독립운동가 행적 앞장서 밝혀야
국민통합 이루는 화합의 중재자 역할 감당을
평화통일, 보수·진보 없어… 행동하는 용기를

▲‘미완의 3.1운동 한국교회가 이루자’는 제목으로 공동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한교총 제공

▲‘미완의 3.1운동 한국교회가 이루자’는 제목으로 공동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한교총 제공

이어 ‘미완의 3.1운동 한국교회가 이루자’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소강석 목사는 “당시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목회가 자기 교회 안의 성도들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그 영역을 민족과 국가로 넓혀야 한다고 인식의 전환을 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러한 3.1운동의 정신이 일제 36년 동안 지속되어 끊임없이 독립운동가를 배출하며 독립운동을 하게 하였고, 마침내 우리가 일제로부터 해방을 얻게 되고 자유와 평화를 누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그렇게 위대했던 3.1운동도 미완으로 끝났다고 할 수 있다. 3.1운동의 정신과 목표는 민족의 자주독립을 세우는 것이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국론이 분열되어 있고 외부적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그러므로 102년 전 3.1운동도 한국교회가 주도하고 이끌어갔다면, 미완의 3.1운동도 한국교회가 완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남은 과제로 “첫째, 아직까지 발굴되지 않은 3.1운동의 사료나 독립운동가들의 행적과 업적을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발굴하고 드러내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또 “둘째, 한국교회가 국민 통합을 이루는 화합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어떤 한 정파에 서서는 절대로 안 된다.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초갈등사회를 화해사회로 바꾸는 피스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 교회를 공격하고 비난하는 분들이나 아직 교회에 들어오지 않는 이들에 대하여,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 교회는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 그 관계 속에서 소금이 되고, 빛이 되면서 화해하고, 용서하면서 관대한 세상, 서로 사랑하는 사회가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셋째,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질 수 있으나, 평화와 통일에 있어서는 보수와 진보가 있을 수 없다”며 “특별히 한국교회의 일제 폭압 앞에서 만세운동을 펼친 선진들처럼, 상황이 어렵다고 핑계하지 말고 행동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홍철 목사(그리스도교회협 총회장), 정인석 목사(예장 복음 총회장), 김명희 목사(예장 보수개혁 총회장)의 특별기도에 이어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가 격려사를 전했다.

이 목사는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요 경제대국이다. 그러나 남북은 76년째 서로 분단되어 있고, 국론은 편 가르기 속에 사분오열되어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물질만능주의와 극심한 이기주의는 영성과 도덕을 무너뜨렸다”며 “지금이야말로 우리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할 때다. 102년 전 한반도 전역에서 터져 나온 만세의 부르짖음이 오늘 이 시간 울려퍼지길 바란다”고 했다.

▲3.1 운동에 공헌한 이들의 유족으로 인요한 박사(윌리엄 린튼 선교사 손), 신원철 청년(신석구 목사 고손), 노신국 권사(이필주 목사 외손)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한교총

▲3.1 운동에 공헌한 이들의 유족으로 인요한 박사(윌리엄 린튼 선교사 손), 신원철 청년(신석구 목사 고손), 노신국 권사(이필주 목사 외손)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한교총

강경민 목사(평화통일연대)의 축사에 이어 3.1 운동에 공헌한 이들의 유족인 인요한 박사(윌리엄 린튼 선교사 손), 신원철 청년(신석구 목사 고손), 노신국 권사(이필주 목사 외손)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박주옥 교수(백석예술대학교)의 3.1절 노래에 이어 공동대표회장들이 3.1운동 102주년 한국교회 선언문을 발표했다. 만세삼창과 명예회장 최기학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의 축도, 총무 정성엽 목사(예장 합신 총무)의 광고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이 만세삼창하고 있다. ⓒ한교총 제공

▲참석자들이 만세삼창하고 있다. ⓒ한교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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